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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리콜, 눈물겹다"…비운의 KT 야심작 'Be Y'

인기 힙합가수 '비와이' 모델로 TV광고찍고 론칭파티…KT "집중마케팅에도 안타까운 초반 성적"

황이화 기자 기자  2016.09.09 15: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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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T(030200·회장 황창규)가 야심차게 선보인 전용단말 브랜드 'Be Y(비와이)'의 초반 인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Be Y'폰의 하루평균 판매량은 500대를 넘어섰다.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단말로는 선전했다고 볼 수 있지만 KT는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표에 아쉬워하고 있는 상황.

'Be Y'는 지난 1일 KT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와 손잡고 론칭한 전용 단말 브랜드로, 스마트폰 'Be Y폰'과 스마트패드 'Be Y패드' 2종으로 출시됐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Be Y'는 최근 KT가 'Y24' 요금제, 'Y틴'요금제를 선보이며 주력하고 있는 '1020 Y세대'를 위한 전용 서비스 중 하나다. KT는 'Be Y' 브랜드를 통해 요금제부터 단말까지 Y세대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전용단말 출시에 앞서 품질과 마케팅 강화 전략을 짰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던 화웨이 스마트폰 'P9 라이트'를 기반으로 스펙을 개선했다. 칩셋은 화웨이 기린에서 퀄컴의 스냅드래곤 617으로 교체했고, RAM(램)은 2GB(기가바이트)에서 3GB로 늘렸다.

스펙 개선에 이어 KT는 최근 이슈된 힙합뮤지션 '비와이'를 모델로 발탁해 TV광고를 제작하고, 출시 전날엔 'Be Y 론칭파티'를 여는 등 다방면의 마케팅을 진행했다.

그러나 출시 9일째인 현재 KT 내부적으로는 ''Be Y'가 기대보다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Be Y'는 광고도 많이 하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많이 주목받지 못해 아쉽다"며 "'갤럭시노트7' 폭발사건, 이후 삼성전자의 전량리콜 결정 등이 크게 화제 돼 묻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이슈 이후에 집중적으로 마케팅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최신 프리미엄 단말 '갤럭시노트7'이 지난달 말부터 폭발 논란이 크게 불거지더니 급기야 2일 삼성전자에서는 전량리콜이라는 초강수를 둬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틈에 출시된 'Be Y'가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게 KT의 판단이다.

이통3사와 제조사 합작 단말 성공사례로는 SK텔레콤이 TG앤컴퍼니와 함께 만든 '루나'폰이 대표적이다. 출시 초반 하루에만 2000대가량 판매되며 품절사태가 빚어졌던 것.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반 고객들에게 중국 제조사인 화웨이의 입지가 굳건하지 않은 편이라 이 점이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을 수 있다"며 "다만 저렴한 출고가에 디자인과 가성비가 좋다는 점이 만족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번 'Be Y'이후에도 Y세대를 겨냥한 단말 브랜드를 지속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