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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애플워치2' '찬사 연발 기어S3' 승부는?

업계 "스마트기기 악세서리화, 사각 베젤 고집한 애플워치2는 시대착오"

임재덕 기자 기자  2016.09.09 13: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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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애플이 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애플워치 2세대 모델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 기어S3와 신제품 대결을 이어간다. 업계는 포켓몬 고를 품은 사각 베젤의 애플워치보다 시계 본연의 미를 살린 기어S3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현재 스마트워치 업계는 애플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총 350만대로 애플은 이 중 160만대(47%)로 1위, 삼성전자는 60만대(16%)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는 지금껏 스마트워치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던 독립성과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킨 기어S3가 애플워치를 턱밑까지 추격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 시리즈2를 4종으로 내놨다. 시리즈1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스테인레스 소재부터 △애플워치 나이키플러스 △애플워치 에르메스 △세라믹 소재 애플워치 에디션 등이다. 출시는 16일이며 예약판매는 9일부터 시작한다. 제품군에 따라 출시일과 국가는 차이가 있다.

이번 신제품 발표회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협업을 강조했다. 애플은 일본 게임사 닌텐도와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앤틱과 협업한다. 이로 인해 AR(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가 애플워치 2세대에 사전 탑재된다. 애플이 안드로이드 및 타이젠 OS 기반 스마트워치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포켓몬 고를 점찍은 듯하다.

이 외에도 50m 방수기능을 탑재해 수영과 같은 수중 운동 시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수영장 레인의 왕복 횟수는 물론, 레인 한 바퀴를 돌 때마다 평균속도도 기록된다. 지금껏 스마트워치는 피트니스 보조기구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생활방수만 지원할 뿐 수영과 같이 수중에서 활동적인 운동 시에는 착용할 수 없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신제품 공개 행사장에서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 시계 브랜드 중 2위에 올라섰다"며 "스마트시계 점유율과 소비자 만족도는 1위"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반응은 싸늘하다. 증권가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의 악세서리화가 진행되면서 심미적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2세대 애플워치에서도 사각 베젤을 고수했다"면서 "하드웨어 측면의 폼팩터 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도 "기존 제품에 비해 디자인과 정체성 등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꽤 오랜 시간 애플워치 2세대가 피트니스에 특화된 기기라고 소개했음에도 게임 관련 내용밖에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힘을 더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가 원하던 시계다운 디자인과 스마트워치 단독 사용을 강조한 기어S3가 이번 스마트워치 대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공개한 기어S3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킨 변화로 '획기적 디자인' '스마트폰을 떠난 스마트워치' 등 외신의 찬사를 받고 있다.

지금껏 삼성전자 기어 시리즈는 '디자인이 장난감 같다' '스마트폰과 떨어지면 일반 시계'라는 평을 받아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어S3를 스마트폰과 분리시켰다. 위성항법장치(GPS), 내장 스피커, 고도·기압계, 속도계 등을 내장해 기어S3 '단독'으로 레저·피트니스·안전·결제까지 모두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더 나아가 배터리 성능도 1회 충전으로 약 4일간 사용할 수 있도록 향상시켰다.

증권가 관계자는 "애플워치에 비해 디자인, 배터리 등 스펙 향상이 눈에 띄지만, 아직 아이폰과 호환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연내 애플과 호환할 수 있는 정식 앱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애플워치 사용자까지 흡수한다면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하반기 스마트워치 점유율 싸움에서 삼성전자가 역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게임체인저로 보기에는 이른감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