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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소재 잡아라…유통업계 캐시미어-구스다운 전쟁

PB 방식 비롯 시도까지 치열한 아이디어 전쟁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9.08 16:3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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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직 더위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지만 다가올 계절에 대비하려는 유통업계 준비가 이미 진행 중이다. 특히 고급 소재를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적극적 영업 방식 접목 등도 시도돼 소비자들의 호응 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미 거위털(구스) 카드를 이달 초 꺼내들었다. 선선해진 날씨로 따듯한 침구로 바꾸려는 고객이 늘 것에 주목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4일까지 구스(거위털) 이불 D.I.Y. 이벤트를 진행한 것.

행사장에 전문가를 상주시켜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배려해 눈길을 끈다. 고객들은 상담을 통해 구스 9가지 종류, 중량 20가지는 물론 침구 원단 11가지 등을 두루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다.

이랜드그룹의 유통 계열사 이랜드리테일도 이에 가세한다. 이랜드 측이 통합 상품 브랜드인 'E:상품(E:上品)'을 출시하겠다고 7일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첫 번째 E:상품으로 'E:구스다운(이구스다운)'을 내밀었다. 프리미엄 품질은 유지하되 가격은 SPA 브랜드보다 저렴하게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캐시미어를 새 승부처로 바라보고 있다.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 라나'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PB(Private Brand: 자체 상표) 사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상품기획부터 디자인·제작·판매·브랜딩까지 전 과정에 직접 나섰다. 피렌체 지역에 있던 '아르테 델라 라나'라는 가장 큰 모직상 길드 이름에서 따와 합리적인 가격 외에도 품질을 중시하는 고객 소비패턴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주력 제품 가격을 백화점 캐시미어 브랜드의 절반쯤으로 책정하면서도 단순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아닌 '실질적 경쟁력'까지 확보할지 시선을 끈다.

이처럼 각종 고급 소재 격돌이 본격화되고 방법론엣도 아이디어 전쟁이 일어나는 점은 불경기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설 필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 수익원이 창출됨과 동시에 상품을 판매하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계 스스로가 좋은 이미지까지 얻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