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스마트폰 업계의 핫이슈는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이다. 지금껏 기대를 한몸에 받던 애플의 아이폰7은 실망적인 혁신에 한국 소비자를 배신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는 등 실망적인 행보를 보였다.
사실 열에 아홉은 이번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에서 애플의 승리를 점쳤을 것이다. 플래그십만 떼어놓고 보면 애플이 삼성전자를 크게 앞서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시장조사업체 캐너코드 제뉴이티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애플의 수익을 점차 따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수익점유율은 애플91%, 삼성9%에 그쳤지만, 갤럭시S7을 발표한 올해 1분기에는 애플이 84%로 떨어진 데 반해 삼성은 22%로 급등했고 최근에는 애플이 75%로 떨어진 반면 삼성전자는 31%로 급증했다. 비약적인 발전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변수를 맞이했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문제로 전량 리콜에 들어간 사태 때문. 하지만 큰 이변은 없을 듯하다. 각 이통사 자료를 보면 리콜 사태에도 환불을 받는 고객이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을 정도다.
이런 와중에 이에 애플과 LG전자는 웃고 있을까? 7일 V20 공개행사에서 조준호 LG전자 대표이사 MC사업본부장(사장)은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의 길을 걸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큰 이변은 없다는 얘기다.
이날 발표한 V20은 조 사장 말대로 갤노트7을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스마트폰이다. 혁신에 치우치지 않고 기본기에 충실한 폰이라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애플은 반성을 해야 할 듯하다. 애플도 아이폰7을 통해 변혁을 꿈꿨다. 지금껏 불변의 진리로 통하던 이어폰 잭을 없앴다.
그러나, 이는 다시 생각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USB-C 타입 충전 단자로 혼란을 겪는 이 시점에 굳이 애플은 이어폰 단자까지 없애며 고객들에 혼란을 가중시킬 이유가 있었을까? 방수를 아이폰 최초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이어폰 잭을 없애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방수·방진 성능을 갖췄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보다 더 문제는 전작에 비해 눈에 띄게 나아진 부분이 없다는 점이다. 7일(현지시각) 애플은 아이폰7을 공개하면서 카메라 성능 향상을 부각시키며 최적화에 힘썼다고 밝혔다.
최적화라는 것은 사실 참 좋은 단어다. 가격은 오르지 않지만 기능은 더 좋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기자 입장에서 볼 때 (아이폰에 대한 환상을 제거한다면) LG전자의 V20보다 전혀 나을 것이 없어 보인다. 애플은 내년 폴더블 폰을 준비하려는 것인지 이번 아이폰7에는 이상하리만큼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또 애플은 과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과 같은 상황에서 리콜보다 고객의 부주의라는 결론을 내려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분을 산 기억이 있다. 거기에 국내 AS서비스도 형편없을 정도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아이폰7을 공개하면서 1차도 아닌 3차까지 출시국에 한국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1차 출시국은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캐나다 △중국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홍콩 △아일랜드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네덜란드 △뉴질랜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타이완 △영국 △미국 등이다.
이렇게 많은 국가 중 한국의 이름은 쏙 빠졌다. 한국이 아이폰 소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결국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시 생각해야 할 문제다.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은 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선택은 고객의 몫이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