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카드사, 금융불모지 동남아 진출 '격전'

'VIM' 금융 비즈니스 진출 가시화…미래 수익 창출 가능성 높아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9.07 15:59:5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동남아시아가 국내 카드사들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미얀마 등 금융상품 사용이 보편적이지 않고 서비스 질이 낮은 국가를 선점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모여드는 것.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금융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드사들에게 미래 수익 창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 신용카드 사용률은 10% 정도지만, 그런 만큼 앞으로의 시장성과 성장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연초 '아세안 톱 3 VIM(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을 가다'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아세안 10개국 가운데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를 다방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봤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이 미얀마 영업을 도전 중이다. 미얀마는 군사정권이 장기 집권하면서 경제 개방이 늦었기에 개발 잠재력 높고 인건비도 저렴하다. 현재 국제시장에서 미얀마는 경제자유화 정책에 따라 향후 8% 이상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는 곳으로 꼽혔다.

또 미얀마는 국민 89%가 불교를 믿는 곳이다. 불교에서는 "빚을 갚지 않으면 화를 당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미얀마 국민들은 채무 책임 능력이 강하다는 것이 카드업계의 설명이다.

이곳에서 신한카드는 신한은행 법인 고객 임직원 대상 소액신용대출 영업을 할 방침이다. 이후 할부금융·리스사업 등의 파이낸스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도 지난 5월 미얀마 유일 결제 네트워크 제공 기업인 MPU(Myanmar Payment Union)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카드 비즈니스 수행을 위한 시스템 및 노하우를 MPU에 제공하고 해외카드 지급결제 프로세싱을 지원하게 된다. 

우리카드는 현재 미얀마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현지 금융당국의 마이크로파이낸스 라이센스 취득을 준비하는 단계다.

베트남 역시 카드사들에게 군침 도는 시장이다. 여신금융연구소 '베트남 지급결제시스템 및 카드시장 현황' 보고서를 보면 베트남은 인구 규모 대비 카드 사용이 저조한 편이나, 지급결제 관련 인프라 확대 및 현지 은행의 카드시장 활성화 노력 등 덕분에 카드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베트남 카드시장에 이미 진출했거나 베트남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신한카드는 업계 최초로 카드사업 부문에 진출해 베트남 카드시장 7위 수준의 취급고를 올린 바 있다. 이외에도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 베트남 카드시장의 국내 카드사 진출이 적극 이뤄졌다.

인도네시아 진출 사업도 본격화됐다. 지난해 12월 신한카드는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위인 '살림그룹'의 자동차 판매 계열사인 '인도모빌'과 함께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세워 할부 및 리스 사업을 수행 중이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 법무부로부터 합작법인 '미뜨라 뜨란작시 인도네시아' 설립해 신용카드 매입사업과 시스템 유지·보수 등을 전개한다.
 
KB국민카드는 올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BCA(Bank Central Asia) 은행과 해외 현지 신용카드 발급 지원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해외에 장기 체류하는 KB국민카드 회원이 국내 신용을 바탕으로 현지 은행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복수의 카드사 관계자는 "이제서야 금융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동남아시아에 각종 노하우를 가진 국내 카드사들은 최적의 파트너"라며 "우리도 신규 수익원 발굴 등의 노력을 통해 수익을 거둔다면 성장 잠재력이 보이는 다른 국가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