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형 기자 기자 2016.09.07 15:42:16
[프라임경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오는 23일 조합원 10만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이번 투쟁에 따른 파장이 각 금융사에 얼마만큼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7일 금융노조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금융노조 투쟁상황실에서 9·23 총파업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2년 전 9·3 총파업보다 강도 높인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4년 9월3일 금융총파업은 정부의 금융공기업 복지 축소 방침에 반발해 파업에 돌입했지만, 시중은행 조합원들의 파업 참가율이 10% 미만 수준에 그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실제 당시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업집회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1만명 안팎에 그쳤고, 전국 은행의 영업점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이번 총파업은 개인 연봉과 업무환경을 좌우하는 성과연봉제와 관치금융 철폐가 주목적이라 파업수위와 참여율은 9·3 파업과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노조는 정부의 성과연봉제 시행에 맞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 투표를 실시했고 전체 조합원 9만5168명 중 87%인 8만2633명 중 95.7%인 8만9068명이 파업에 찬성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번 총파업은 휴직자, 해외파견자를 제외한 전국 35개 지부 10만 조합원의 90% 이상이 집결하는 노동운동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가 될 것"이라며 "지부별 참석자 인원까지 보고받았다"고 제언했다.
또 "현재 모든 지부가 전 조합원의 참여를 결의하고 총력활동을 준비한 상황"이라며 "파업 당일 참석 인원은 9만명에서 8만5000명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노조 각 지부는 10만 조합원의 비상통신망을 구축하고 총파업 참여를 위한 버스 및 KTX 예약을 마친 상태다. 노조는 총파업 이후 산별교섭 재개를 통해 노사 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총파업 이후 10월 중 산별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노력에도 원활한 교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1월엔 2차, 12월엔 3차 총파업 등 강경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총파업에 금융노조 전 조합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되면서, 파업 당일 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금융노조 관계자는 "이날 총파업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은행 및 금융기관의 정상적인 업무가 불가할 것"이라며 "대출 등 상담이 필요한 업무가 있을 경우 미리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양해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