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LG전자가 실용성을 극대화한 전략 스마트폰 V20을 7일 공개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 2위인 삼성, 애플과 경쟁한다는 점에서 고전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베일을 벗은 V20은 이들에게 전혀 뒤지지 않았다.
당초 LG V20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폭발 사태로 주춤하더라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근사한 외관과 실용성을 높인 기능 향상이 부각돼 점유율 개선 가능성을 봤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공개 현장에서 V20을 다각도로 체험했다. 본지는 V20의 예상 밖 선전이 기대되는 이유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오디오와 카메라 성능 향상이다. LG전자는 공개 브리핑 내내 세계 최초로 쿼드 DAC를 적용해 일반 DAC 대비 50% 이상의 잡음을 제거한 것은 물론 'B&O 플레이(B&O PLAY)'와 협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음질을 구현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심지어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B&O 플레이와 만들어낸 V20의 소리는 고가의 '미디어 플레이어'와 동급"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브리핑 후 단일 쿼드 제품과 음질을 비교했다. 미세한 차이지만 깨끗하고 선명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되는 B&O 플레이의 이어폰은 착용감마저 좋았다. 지금껏 음질을 강조한 스마트폰에서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한 것을 떠올리면 확실히 음질 향상은 괄목할 만하다.
이후 카메라 성능을 비교했다. 카메라 앱에서 '전문가 모드'로 촬영한 사진은 '선명하다'라는 느낌이 바로 들 정도로 고해상도였다. 특히 전·후면 카메라에 모두 적용된 광각 카메라는 V20의 최고의 장점으로 꼽아도 될 만큼 만족스러웠다.
황상연 LG전자 MC상품기획그룹 팀장은 V20 광각카메라에 대해 "인간의 시야각은 120도 전후인데, V20은 135도로 우리가 보는 세상보다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발표회장 플로어를 근거리에서 광각카메라로 모두 담아내 참석한 기자단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둘째, LG V20은 갤노트7과 아이폰7이 갖지 못한 배터리 탈착식이라는 장점이 있다. 최신 스마트폰은 방수·방진 기능을 강조하는 추세로 돌아서면서 배터리 일체형 채용 등 제품의 틈을 모두 막으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애플은 이어폰 단자까지도 막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충전기를 꽂은 채 게임이나 동영상을 감상하는 것에 지쳤다'며 과거 탈착식 배터리가 그립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조 사장은 "슬림하면서도 대화면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3200mAh 탈착식 배터리를 채택했다"며 "대화면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오래 사용하다보면 배터리 사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에 일체형보다 탈착식이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예상 밖인 수려한 디자인이다. V20 공개 전 SNS를 통해 전해진 유출 이미지 속 V20은 투박함 그 자체였다. 카메라는 공개된 것보다 두 배는 더 튀어나와 있었고 전체적인 느낌은 거칠었다.
하지만 행사장에서 확인한 V20은 탈착식 배터리를 채용했음에도 풀메탈 바디를 실현해 전체적으로 깔끔했다. 또 소재에 변화를 줘 웬만한 충격에는 깨지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도 한층 향상됐다.
황 팀장은 "기기 후면 커버는 항공기나 요트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AL6013 소재를 사용해 제작했고 기기 상·하단은 레이싱 헬멧에 쓰이는 실리콘-폴리카보네이트(Si-PC)를 사용했다"며 "여행용 하드 캐리어에 주로 쓰이는 일반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보다 20% 이상 충격에 강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