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추석을 한 주 앞두고 체감물가인 이른바 '장바구니 물가'가 공포를 느낄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과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석 탓에 서민들의 밥상물가가 위협받고 있는 것.
오랜 폭염은 농작물 가격 급등을 불러왔고, 서민들이 즐겨찾는 무와 배추, 애호박 등 주요 채소류의 가격은 한 달 사이 갑절 이상 급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최근 추석 2주전을 기준으로 농축산물 가격을 비교한 결과, 배추(300g)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335원)보다 135.5% 오른 789원에 거래 중이고 시금치 가격은 157.8%, 무는 44.4% 올랐다.
이어 한국물가협회가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의 과일·견과·나물 등 차례 용품 29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했더니, 올해 차례상 비용은 21만6050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추산치가 나왔다. 지난해 20만1190원보다 7.4% 오른 것.
추석 물가 오름폭이 커지면서 지자체 별 움직임도 바빠졌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오는 16일까지를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시장상황 점검과 더불어 지속적인 지도단속을 펼칠 방침이다.
전남도 역시 추석 명절 체감물가를 고려해 성수품 및 개인서비스요금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서민생활 안정과 알뜰한 명절 분위기 조성을 위해 추석명절 대비 물가안정관리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의 수급 대책은 매년 수립되고 시행되지만 농작물의 수급은 폭염과 같은 기상 이변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여기에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도 반영해야 하니 정책 당국자가 노력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