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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보험 손해율 개선에 실적 '쑥쑥' 손보사…하반기 '기대'

보험료 인상·언더라이팅 강화·다양한 상품 통한 개선…하반기 실적 기대감 증폭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9.06 16: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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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손해율 개선을 이룬 자동차보험이 상반기 손해보험사(손보사) 실적을 견인한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1.1% 증가한 2조275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상반기에 이어 손보사들은 7월에도 순익을 실현했다. 6일 업계 자료를 취합하면 7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빅5 손보사들의 합산 순이익은 2883억원으로 지난해 7월보다 44% 늘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개선된 손보사 실적을 두고 손해율이 개선된 자동차보험의 도움이 컸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통상 80% 이상을 넘어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반기 그보다 낮게 기록되면서 승승장구했기 때문.

손보사 입장에서는 보통 손해율 77~78% 정도를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한다. 실제 2013년, 2014년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각각 86.8%, 88.3%를 기록하며 손보사의 골칫덩어리가 됐다. 작년 역시 88%의 손해율을 찍으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올 7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이 약 78%로 내려가며 '선방'한 것.

이 같은 손해율 하락은 올여름 장마에 따른 침수 사고 등 피해가 없었다는 점이 큰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손해율 하락을 위한 손보사의 노력도 무시할 수 없다.

우선 손보사들은 사업비율 감축에도 적정 손해율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자동차보험료를 올렸다. 지난해 11월 메리츠화재가 빅5 손보사 중 먼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했으며 올 1월부터 차례대로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동부화재, 삼성화재가 인상행렬의 뒤를 따랐다.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판매시장을 확대하고 다양한 상품을 내놓은 것도 손해율 극복에 한몫했다. 

동부화재는 기존 자사에 없던 인터넷 가입 전용 상품 자동차보험을 내놨으며 KB손해보험은 국내 최초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중교통 이용 할인' 자동차보험을 출시했다. 메리츠화재는 KT와 손잡고 운전습관 정보를 수집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보험사들이 언더라이팅을 강화해 손해율 관리를 실시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언더라이팅을 강화해 고위험 고객들을 전보다 대폭 줄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손보사들이 하반기에도 큰 손해율 증가 없이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한다. 8월에도 큰 자연재해가 없었을뿐더러, 당국이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지적된 자동차사고 복원수리비 가이드라인을 바꿨기 때문이다. 

여기에 손보사들은 자녀할인특약이 담긴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며 손해율 잡기에 집중했다. 자동차보험 관련 통계를 보면 미취학 자녀가 있는 고객일수록 저속운전, 방어운전, 교통법규 준수 등 안전운전을 실천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현대해상이 업계 최초 만 6세 이하 자녀가 있는 고객 자동차 보험료를 7% 할인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보험을 판매한 뒤, 여러 손보사에서 자녀할인특약을 선보였다. 일례로 KB손해보험에서는 KB매직카자동차보험 '희망플러스자녀할인 특약', 동부화재는 '베이비 인 카 자동차보험'이 관련 상품이다.

이에 대해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손보사들이 매우 양호한 실적을 실현했다"며 "자동차보험료 인상 및 장기보험 갱신에 따른 손해율 개선으로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 시현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상위 5개 손보사 기준 3분기 합산 순익은 6000억원을 웃돌면서 작년 동기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남은 두 달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개선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