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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만능재주꾼' 인피니티 QX50, 끝 모를 질주본능

럭셔리 크로스오버답게 파워풀한 주행성부터 뛰어난 공간 활용성까지

노병우 기자 기자  2016.09.06 15: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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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잇따른 신차 출시와 공격적 마케팅전략을 앞세운 수입차들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기존 국내 수입차시장은 독일 브랜드가 '4강(强) 체제'를 구축했었지만 아우디·폭스바겐 판매중지 이후 4강 체제가 무너지자 비(非) 독일계인 일본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피니티는 브랜드 특유의 독특한 개성과 정체성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1989년 인피니티는 '고성능 럭셔리 브랜드'라는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가치를 창조하며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데뷔했다. 여기 더해 최근에는 럭셔리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인피니티는 지난 2012년 Q 명명체계를 발표하는 등 제2의 태동을 시작했다. Q 명명체계는 모든 모델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 △세단 △쿠페 △컨버터블 모델에는 모델명 앞에 'Q', SUV와 크로스오버 모델에는 'QX'를 붙이는 방식이다. 

이에 'QX'로 재편된 인피니티 SUV 라인업 중 출발선에 선 QX50을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코스는 서울 도심을 비롯해 인천 대부도를 다녀오는 왕복 구간, 대부도 일대 등이다.

◆쿠페·SUV 비율 조합한 스타일리시 SUV

인피니티 SUV 라인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QX50의 외관은 스포츠 쿠페를 연상시킨다. 일반적인 SUV의 느낌은 거친 노면을 달리는 와일드함이 강하지만, 스포티한 스타일의 QX50은 세련되면서도 모든 것이 과하지 않다. 

공격적인 이미지가 강조된 전면은 인피니티 디자인 DNA인 더블 아치 그릴이 입체적인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L자형 헤드램프 등을 통해 통일성과 볼륨감을 통해 개성을 극대화했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프론트 범퍼와 LED 안개등도 장착돼 기능성도 높였다.

측면은 쿠페의 스타일리시한 형상과 인피니티 특유의 유려한 캐릭터 라인 등이 어우러져 정차 시에도 달리는 듯한 역동성을 자랑한다.

아울러 후면은 리어 스포일러를 이전 모델 대비 더욱 높게 위치시킨 것은 물론, 듀얼 크롬 머플러, 전면 그릴과 대칭되는 더블 아치 트렁크 라인 등을 통해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전달한다. 

이와 함께 실내는 운전자에게 주행의 영감을 주는 동시에 모든 탑승자들이 쾌적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피니티 고유의 '더블 웨이브(Double Wave)' 디자인 콘셉트가 적용돼 운전석과 조수석 각각 독립된 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각종 시스템 조작버튼을 직관적으로 배치해 운전자와 차량 간 일체감을 극대화했다. 

시인성이 뛰어난 계기판은 LED 핀 조명이 장착된 센터 콘솔, 인피니티 시그니처 아날로그시계 등을 통해 운전자로 하여금 차별화된 환대(Hospitality)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다만, 7인치 컬러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지만 화질이 경쟁사에 비해 눈에 띄게 떨어졌고, 디스플레이 위치가 다소 움푹 들어가 7인치 치고도 작다는 느낌이 강했다.  

시트는 탑승자를 최대한 배려하도록 꾸며졌다. 8방향으로 조절되는 운전석 및 조수석 파워 시트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안락한 착좌감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기본 527ℓ의 트렁크 용량은 골프백 3개가 나란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며,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495ℓ 공간이 확보된다. 여기에 앞좌석과 트렁크에 위치한 버튼 조작만으로 2열 시트 폴딩이 가능한 전동 접이식 2열 시트를 적용해 짐의 크기나 형태에 상관없이 손쉬운 적재가 가능하다.

◆운전자 가슴 뛰게 하는 '럭셔리 드라이빙'

QX50은 VQ 엔진인 V6 VQ37VHR 엔진과 수동변속을 지원하는 7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룬 만큼 최고출력 329마력, 최대토크 37㎏·m의 강력한 파워를 뿜어낸다.

여기에 QX50만의 넓은 기어비는 고속에서 역동적인 주행, 저속에서는 보다 부드러운 변속 시프트로 세련된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또 고단에서 저단으로 기어를 낮출 때 rpm을 보정시켜주는 다운시프트 레브 매칭(Downshift Rev Matching) 기술도 갖췄다.

대다수의 SUV와 달리 QX50은 정숙성과 승차감이 단연 돋보였다. 일단, 가솔린모델답게 QX5O은 SUV임에도 정차 시는 물론, 주행하는 내내 엔진음에 신경 쓸 일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QX50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지상고가 낮다는 점. 세단과 비슷한 수준의 최저 지상고(163.7㎜)를 통해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도 쉽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세단에 앉아 운전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들게 만들었다. 덕분에 세단의 안정적인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QX50은 차분했다. 

그러나 운전이 심심하다고 느껴질 때 쯤 한적한 도로를 만나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자 QX50가 변신했다. 질주본능을 뽐내며 자신의 능력을 힘껏 발산하는 등 운전자에게 쾌감을 선사했다.

밟자마자 바로 반응하진 않았지만 드래곤볼 주인공인 손오공이 에네르기파를 쏘듯 잠깐 기를 모았다가 파워풀한 주행능력을 폭발시켰다. 즉, 숨을 한 번 고른 뒤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나갔다. 

고속주행에서도 QX50의 정숙성은 변함없었고, 곡선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 역시 칭찬할 만했다.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구간에서도 QX50은 후륜구동의 주행성능과 사륜구동의 안정감을 동시에 줬다.

이는 QX50에 아테사(ATTESA) E-TS AWD 시스템이 탑재됐기에 가능한 것으로, 이 시스템은 차량 접지력을 최대한 활용해 가속성능 및 차량 컨트롤을 개선한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이외에도 QX50은 독립식 프런트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과 독립식 리어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통해 핸들링의 감성을 끌어올렸으며, 웬만한 과속방지턱은 속도가 붙어있는 상태에서도 식은 죽 먹기로 부드럽게 통과했다. 다만, 꽤 묵직한 스티어링 휠은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