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찬바람과 함께 '배당주' 시즌이 돌아왔다. 기업의 배당이 12월에 집중돼 있어 이 시기는 배당주 투자 적기로 꼽힌다.
통상 배당주 투자 적기는 10월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의 경우 사상 최대 이익이 예상되면서 10월 전에 진입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 평균과 3년 평균을 비교하면, 배당주 투자가 10월에서 9월로 당겨진 경향이 관찰된다"며 "배당 관련 지수 역시 유사한 경향을 보임으로써 10월 이후 월별 수익률이 부진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9월 단기 투자 또는 12월 이후 투자하는 것이 자본 이득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200지수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은 시중금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고 올해 상장기업들의 이익 개선 및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배당확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배당주의 강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기업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합산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작년 상반기보다 25조9000억원 늘어난 45조8000억원으로 작년 연간 수준에 육박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배당주 내에서도 대형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상반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이익이 개선되자, 배당주 트렌드도 대형주 주심으로 가고 있기 때문. 실제 배당지수 중 코스피200 고배당지수의 대형주 비중이 7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최근 3년간 배당 지수의 성과를 비교한 결과 지난 2년간은 '배당성장' 콘셉트 지수의 성과가 가장 좋았다. 그러나 올해는 배당성장 및 우선주 지수가 부진한 반면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의 성과가 가장 우수하게 나타났다. 올해의 배당주 트렌드는 성장보다 고배당"이라고 판단했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변동성과 배당수익률을 동시에 고려한 코스피200 고배당지수를 참고하는 것이 적합하다"며 "SK텔레콤(017670)·하이트진로(000080)·NH투자증권(005940)·세아베스틸(001430)·우리은행(000030) 등이 지수 내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으로 꼽혔다"고 설명했다.
코스피200 고배당 지수 편입 기업 중 하반기 순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배당수익률이 2% 이상 되는 기업으로는 GS(078930), 한화생명(088350), POSCO(005490), 휴켐스(069260), LF(093050)도 거론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세법 개정안으로 기업들의 적극적인 배당확대 움직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배당성향의 추가 상승보다는 지난해 수준의 배당성향이 유지되면서 순이익 개선만큼의 배당금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단기투자가 아닌 장기투자를 고려한다면 직접 투자보다는 배당주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펀드 정보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0.22%로 코스피 상승률(3.62%)에 미치지 못했지만, 5년 수익률은 37.26%로 코스피 상승률(11.09%)의 3배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주식형펀드에서 5조6000여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배당주펀드에서의 자금 이탈 규모는 4000억원에 그쳐 다른 유형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