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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베트남서 '한국의 술, 소주' 세계화 추진

2024년 글로벌 기업 도약 구상에 핵심키 역할 부각

하노이 =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9.04 11:5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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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소주 세계화에 본격 나서게 돼, 이 지역이 선택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 등 이 지역 주요 국가들로의 소주 수출은 최근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류에 대한 관심이 대중문화에 이어 주류에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동남아시아 수출실적은 694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3% 성장했다. 연간 수출실적은 31.6% 늘어난 1705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동남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해외 성장시장으로 보고 현지기업 제휴, 법인설립과 신제품 출시 등 국가별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영역을 확대해왔다.

동남아시아는 AEC(Asean Economic Community, 아세안경제공동체) 출범 등 이슈로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소주 세계화를 위한 기회로 보고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전략국가를 선정해 선택과 집중으로 빠른 시일 내에 현지화에 안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변국가로 현지화 전략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 중 경제성장 상황이나 인구, 주류소비 성향 등을 고려해 베트남을 필두로 필리핀과 태국, 캄보디아를 소주 세계화를 위한 전략국가로 점찍었다. 이들 국가로의 2015년 소주 수출규모는 23만상자였으며, 올해 전망치는 28만4000상자다. 하이트진로는 5년 뒤인 2020년에는 지난해의 4배인 101만8000상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구만 약 9500만명에 달해 시장이 큰 베트남은 특히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최근 빠른 경제성장으로 세계 기업들이 진출하고 있고 동남아시아에서 성장가능성도 가장 큰 시장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그래서 지난 3월 하이트진로는 기업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하노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을 통해 한류 드라마 협찬, 한국형 프랜차이즈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현지인 대상 영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필리핀은 증류주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한류에 대한 관심도 상당히 높아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현지 편의점 본사와 계약을 통해 200여개에 달하는 점포에 참이슬을 입점시켜 현지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수도 마닐라 시내 점포에서의 참이슬 취급률은 90%에 달한다. 진로24, 참이슬, 자몽에이슬 등 다양한 브랜드로 현지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태국의 경우, 하이트진로는 현지 최대 주류기업인 '분럿(Boonrawd)그룹'과 소주 수출, 유통계약을 맺는 데 이미 성공했다. 2011년 이래 이런 탄탄한 협력망을 바탕으로 시음회, UCC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참이슬, 진로24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캄보디아에는 현지 전국유통사와의 제휴를 추진, 유통망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상권에 안테나샵을 운용하고 있으며, TV광고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등에서도 교민 및 현지인시장에 맞춘 홍보채널을 통해 진로24, 참이슬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동남아시아는 한류문화 등 소주의 세계화를 위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라면서 "이 지역을 시작으로 아시아 전체와 미주, 유럽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소주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