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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니밴 절대강자 '올 뉴 카니발'은 요물

친환경 R2.2 E-VGT 디젤엔진 탑재…546ℓ 적재 공간 일품

노병우 기자 기자  2016.09.01 1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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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레저문화가 발달하면서 많은 사람을 태우고 화물도 넉넉하게 실을 수 있는 미니밴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거리 레저를 즐기거나 다자녀를 둔 가족에게 안성맞춤인 훈훈한 차가 있다. 바로 기아자동차의 카니발이다.

지난 1998년 출시된 카니발은 △이동성 △안락함 △편의성 등의 장점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있으며, 기아차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기아차가 탄생시킨 대한민국 최초의 미니밴이기 때문이다. 

기아차를 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RV 미니밴으로 자리 잡은 것은 물론, 기존 세단이나 SUV에서 느낄 수 없는 한 차원 높은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는 카니발. 

이에 '국가대표 미니밴'의 자리를 공고하게 다져온 카니발을 파헤쳐보기 위해 직접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서울 도심을 비롯해 강원도 일대, 경기도 일대 등 총 2박3일. 

◆세련된 디자인·세계 최초 '팝업 싱킹 시트' 적용

지난 2014년 9년 만에 새롭게 등장한 올 뉴 카니발은 △전장 5115㎜ △전폭 1985㎜ △전고 1740㎜의 크기로, 역동적이고 세련되면서도 SUV가 지닌 풍성한 볼륨감과 강인한 이미지를 갖췄다.

시선을 끄는 부분은 단연 전면이다. 전 모델이 차분하고 다소곳한 모습이었다면 올 뉴 카니발의 전면부는 거침없고 자신감에 가득 찬 모습이다.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이 담긴 라디에이터 그릴은 입체감을 통해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고, 세련된 디자인의 헤드램프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헤드램프부터 리어콤비네이션램프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선은 전면부의 볼륨감을 그대로 이어갔으며, 전 모델에 비해 낮아진 전고와 길어진 전장이 한 층 날렵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또 창틀에 크롬 몰딩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느낌도 강조했다.

아울러 후면부는 스포티하고 와이드한 느낌의 범퍼 디자인과 스키드 플레이트 등을 적용해 단단하면서 역동적인 모습을 갖췄다.

내부 디자인의 경우 대시보드는 전체적으로 넓고 큼직큼직했다. 여기에 기존 1열 중앙에 위치했던 보조시트를 없애고 노트북 수납까지 고려한 대용량 센터 콘솔을 적용해 음료수 거치대 및 각종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기어 노브를 승용차처럼 운전석시트 옆으로 옮겨 조작을 편하게 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도 살렸다. 또 시인성 및 조작감이 뛰어난 8인치 대형 LCD 내비게이션과 인체공학적으로 재배치한 센터페시아 조작버튼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디자인이 눈에 띈다. 

특히 올 뉴 카니발 4열에는 세계 최초로 팝업 싱킹 시트가 적용됐으며, 보조시트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상품성 개선으로 내부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팝업 싱킹 시트는 기존 싱킹 시트와 달리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별도 이동 없이 그대로 누르면 바닥으로 4열이 숨어들어가 평평한 공간을 만든다. 필요시 4열을 접어 바닥으로 숨길 경우 최대 546ℓ의 적재 공간이 확보되며, 올리는 방법은 시트에 달린 손잡이를 당기면 된다.

뿐만 아니라 실내 이동성이 강화된 좌석배치도 눈에 띈다. 1~3열 중앙시트를 없애고 차량 중앙통로를 확보해 손쉬운 승하차가 가능토록 했으며, 2~3열 측면시트는 독립형시트로 구성됐다.

◆강력한 동력성능·뛰어난 정숙성 확보

시동 버튼을 누르자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R2.2 E-VGT 디젤엔진 특유의 엔진음이 울려 퍼졌다. 차체강성과 흡차음제를 많이 보강한 만큼 실내 공간은 고요했다. 올 뉴 카니발에 탑재된 R2.2 E-VGT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췄다.
 
가속페달을 밟자 큰 차체의 무게가 무색하게 힘있게 지면을 박차고 나갔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가속페달을 밟는 대로 앞으로 시원하게 달려 나갔다. 

깊게 밟지 않아도 계기판 속도계는 100㎞로 가볍게 향했으며, 시속이 100㎞가 넘는 주행상황에서도 올 뉴 카니발은 운전하는 내내 엔진 진동이나 노면소음, 풍절음이 들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성능 중 하나는 제동성능이다. 기아차는 브레이크 시스템의 부스터 강성 증대 및 페달비 변경을 통해 제동응답성을 향상시켰다. 

또 각도가 상당한 연속 코너구간에서도 올 뉴 카니발의 안정적인 코너링 덕분에 불안함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과속방지턱이 자주 등장했음에도 낮아진 전고와 개선된 서스펜션 성능으로 큰 거부감 없이 요철 부위를 통과했다. 

시승을 통해 느낀 올 뉴 카니발의 주행성능은 가속과 제동, 방향전환, 서스펜션 등 전체적으로 부드러워졌다.

이처럼 올 뉴 카니발은 4열 팝업 싱킹 시트 적용, 보조 시트 개선 등을 통해 실용성을 높였으며, 내·외부 디자인을 한층 고급스럽게 다듬어 '프리미엄 패밀리 미니밴'으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