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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 키워드 접목시킨 '하이브리드 아울렛' 눈길

교외형과 도심형 이어 팩토리…키워드 변화 와중 교집합 형식도 더러 등장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9.01 17: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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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에 이어 도심형 아울렛, 그 다음에는 팩토리 아울렛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아울렛?

명품 브랜드를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국내에 등장한 지 10년 됐다. 신세계가 처음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란 이름을 사용한 것이 2007년. 그 후 교외에 비슷한 아웃렛이 많이 생겼다.

프리미엄 아울렛은 백화점과 할인점 위주의 쇼핑 문화를 다양화시켰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백화점 일변도의 매출 상황에서 틈새를 메워주고 때로 견인도 하는 효자종목 역할도 했다.

이런 아울렛 경쟁은 교외에서 도심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는 도심형 아울렛이 주요 키워드로 작용한 시기로 꼽힌다. 롯데는 고양터미널과 구리 등 수도권은 물론 동부산 등에 2014년 불을 당긴 데 이어 2015년에는 광교점을 열었다.

현대의 경우도 가산점 위탁 운영에 이어 올봄 동대문에 이어 가든파이브에도 개점을 추진하는 등 연이은 도심형 아울렛 개점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교외형 아울렛이 포화 상태로 접어들었다는 계산을 바탕에 깐 행보로 읽힌다. 하지만 교외형에 비해 도심형 아울렛은 면적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나 기존 백화점과 서로 출혈 경쟁을 할 수 있다는 우려 등 문제점이 없지 않다.

백화점이 큰 폭의 할인을 자주 단행할 경우 서로 시장이 겹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

이런 점에서 도심형 아울렛이라는 코드에만 집착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발견된 바 있다. 예를 들어 인천 송도의 경우 최근 개발된 도심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외곽의 입지 성격이 살아있는 특성을 살린 아울렛 개점이 추구돼 눈길을 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국내 브랜드 위주인 도시형 아울렛과 달리,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처럼 수입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유명 브랜드가 함께 구성된 절충적 형식으로 관심 대상이 됐다.

이런 도심형 아울렛의 변신 시도는 다른 키워드로도 시도된 바 있다. 지난해 롯데는 인천 항동에 이어 가산을 팩토리 아울렛(공장형 아울렛)이라는 개념을 띄우는 무대로 삼았다.

팩토리 아울렛은 제조업체가 유통라인을 거치지 않고 직영체제로 운영하는 상설 할인매장을 말한다. 이를 차용해 아울렛 개념에서 사용하게 된 것. 보통은 2년 이상된 재고 구성비가 60% 이상인 형태로, 일반 아울렛 평균 할인율(30~50%)보다 높은 40~70% 할인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말한다.

롯데가 팩토리 아울렛을 세우면서 기존 유사 공간 대비 큰 공간 마련에 열을 올리지 않은 것은 이런 '가격 메리트'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우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인천 중구 항동에 위치한 팩토리 아울렛 인천점은 지상 1~6층 규모의 건물로, 영업면적은 1만6500㎡(5000평) 규모다. 가산점의 경우도 인근 경쟁 아웃렛 대비 면적이 작다. 가산점은 영업에 1만1900㎡로 시작했다. 마리오아웃렛이 13만2000㎡, W몰은 3만3000㎡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작다.

이런 테스트 자료를 바탕으로, 의정부에서는 기존 도심형 아울렛 개념과 팩토리 이슈를 합친 하이브리드 형태가 시도됐다. 최근 문을 연 롯데아울렛 의정부점은 6층 1개층을 팩토리 아울렛으로 쓴다. 여러 브랜드 상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종합관' 형태로 꾸며진 것.  

이런 시도는 단순히 장점만을 더해 좋은 결과를 추구해 보자는 구상으로 탄생하지 않는다. 상권 분석을 통해 배후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생각되는 곳을 택하는것. 젊은 지역의 소비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기존 도심형 아울렛에 팩토리 아울렛을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진행되는 것이다.

한정된 부지 공간과 기존 점포와의 매출 잠식 등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만족 요소를 찾기 위한 아울렛의 변신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형식의 성공 여부도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