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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해고자 “조양호 회장 노조탄압 중단하라”

원직복직 촉구 포함 항의서한 전달

최봉석 기자 기자  2006.01.10 14: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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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항공해고자동지회는 10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에게 원직복직과 노동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9일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해고자동지회는 이날 서한에서 “부당해고자 11명은 길게는 4년 넘게, 짧게는 4개월째 해고자의 길을 걷고 있다”면서 “노조활동으로 인한 부당해고는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헌법에 명시된 노동3권을 주장하고 지키는 것이 해고의 사유가 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며 “하루빨리 정든 일터로 다시 돌아가 자기 삶을 살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합법적인 파업이 긴급조정권으로 중단된 후, 본사 대기 3명 및 원기종 복귀 18명의 부당한 인사조치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노조를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는 상식을 벗어난 심각한 노동탄압”이라며 “선진항공사인 대한항공에서 이런 구시대적이고 구태의연한 노무관리로는 21세기의 직원들을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현재 조종사까지 부당인사조치 및 부당노동행위에 항거하는 릴레이 1인시위를 하고 있다”면서 “직원을 보다 인간답게 노동조합을 노동조합답게 인정할 때 전체 직원들로부터 사랑받고 발전하는 진정한 선진 대한항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1등 기업이고 전세계 10위안에 드는 선진항공사인데 70년대의 병영식 노무관리로 인해 1만7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대한항공에서 삶의 질 향상이나 직업을 통한 자아실현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경영합리화라는 명목 하에 벌어지는 객실인턴직, 국내선계약직, 운송 및 여러 직종의 비정규직은 이제 더 이상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하루빨리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시켜 대한항공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가슴에 자부심과 고마움이 가득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한항공에는 지난 2001년 대한항공조종사노조 파업으로 해고된 조종사노조 전직 위원장을 포함해 총 11명의 해고자가 있다.

해고자동지회 대표 류승택씨는 △부당해고 철회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지난 2일부터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