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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황금색 코카콜라로 보는 한정판 마케팅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9.01 11: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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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중국에 갔던 동생이 보내준 사진인데요. 빨간 글씨로 '코카콜라'라는 글자가 없었다면, 콜라인 줄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마셔본 동생 말에 의하면 맛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콜라 맛이었다고 합니다. 유난히 황금색과 빨간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만큼, 그곳에서 파는 코카콜라가 모두 황금색인지 궁금증이 들었던 저는 열심히 인터넷 서핑을 했습니다. 

그 결과 황금색 캔콜라는 중국에서도 흔치 않은 물건이었습니다. 특정한 시즌에 한정판으로 나오는 황금색의 콜라를 생산하는 것이었는데요. 사진 속 콜라는 어떤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콜라인진 모르겠으나, 이번 리우올림픽 시즌에 코카콜라는 '골드 에디션'을 내놓았죠.

이처럼 최근 한정판 마케팅은 패션, 화장품, 식품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인기입니다.

희소성있는 물건을 제작해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물건을 가지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하는 것인데요. 또 지금이 아니면 절대 가질 수 없는 물건이라는 점도 소비자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죠.

대표적인 마케팅 중 하나는 스타벅스죠. 매년 다이어리 외에도 럭키백, 텀블러 한정판을 출시하는 날에는 아침부터 스타벅스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의 피겨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죠. 해피밀을 구입하면 주는 피겨는 미니언즈, 헬로키티, 슈퍼마리오 등 다양합니다. 이는 일정 기간만 팔고 있어 더욱 소비자의 소유욕을 자극하는데요. 지난해 미니언즈를 판매할 당시 '해피밀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죠. 

책상에 흔히 굴러다니는 국민 볼펜 모나미는 50주년 기념 한정판을 1만개를 만든 적이 있는데요. 가격이 2만원이었음에도 2시간 만에 완판된 기록이 있습니다. 

10억개 판매 돌파를 기념해 양을 20% 늘린 비빔면을 한정판으로 내놓은 팔도는 한정판 인기 덕분에 추가 생산에 들어가기도 했죠.

그러나 너도나도 내놓는 한정판을 보니, 조금 피로감도 느낍니다. 예전만 해도 한정판은 정말 특별한 느낌이었는데, 굳이 사야하나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죠. 더욱이 완판 이후 재출시 또는 판매기간 연장 등과 같은 일이 반복되면 해당 제품의 소장가치가 뚝 떨어집니다. 

이제는 기업들이 진짜 소비자에게 말 그대로 특별한 의미를 담은 한정판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