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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하반기 공채 모집 시작…여전히 바늘구멍

현대카드 제외 6개사, 공채 채용 인원 예년과 비슷한 수준·미정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8.31 16: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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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바늘구멍'이라고 불리는 카드사 공채. 도통 넓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본격 시작된 올해 하반기 카드사 공개채용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되거나 미정인 곳도 있다.

실제 지난 2012년만 보더라도 당시 카드사는 대졸 신입부터 고졸 신입, 경력직 공채 등 350여명을 하반기에 뽑곤 했다. 그러나 점차 어두워지는 경영환경만큼 점차 줄어든 공채 인력 수는 늘어날 낌새가 없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출범 등으로 고비를 맞은 카드업계는 인력을 늘릴 수 없다는 분위기다. 실제 카드사들은 수익이 악화 우려에 인력 절감에 나섰는데, 최근 CEO스코어 자료를 보면 상반기에 카드사 직원 860명이 직장을 떠났다.

이러한 인력 감소와 다양한 신사업 추진 등으로 상반기 실적은 우려했던 것보다 선방했으나 카드업계에선 3분기부터 수수료 인하 여파가 여실히 드러나리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카드사가 올 하반기 공채 인력을 쉽사리 넓히지 못하는 주된 이유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 대부분이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안으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현재 유일하게 늘릴 계획을 가진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2013년부터 항상 6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았지만, 올해 현대카드는 90명 내외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 중에는 올 여름 인턴십을 보낸 55명 중 30명도 포함됐다. 

BC카드와 우리카드는 지난해보다 더 늘리지 않고 비슷한 수준인 신입사원 20여명을 받을 예정이다. 

그룹사 채용을 통해 신입직원을 뽑는 롯데카드는 몇 해 전만 해도 하반기 공채를 통해 20~30명씩 신입으로 맞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10명 이하다. 하반기 역시 10명 내외로 뽑을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9월 중 그룹 전체 채용을 통해 공채를 실시하지만, 구체적인 규모와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 하반기 공채를 결정하지 않은 곳도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하반기에 54명을 선발했으나 올 하반기 공채는 아직 미지수다.

하나카드는 2014년 통합 이슈 때문에 신입직원을 채용하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10명 정도 뽑았으나 올 하반기 공채 진행 여부는 추석 이후에나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으로 직원 수가 증가해 많은 충원이 필요 없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26일까지 6주간 인턴십 프로그램을 거친 인턴 중 몇 명을 뽑는다는 방침이다. 인턴십과 함께 공채도 진행한 현대카드와 달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는 아직 계획이 없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하반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다 개별소비세 종료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 때문에 카드 실적이 매우 감소할 것"이라며 "채용 여건이 안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