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휴대폰의 모태 격인 카폰. 1980년대에 등장한 카폰은 당시 자동차 값의 두 배 정도였습니다. 1990년대 삐삐를 거쳐 지금의 스마트폰으로 오기까지 흐른 세월은 고작 10여년에 불과한데요. 급속한 발전은 세계경제와 생활 패러다임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퓨처로이드에서는 국내외 미래석학들의 조언과 그들이 내다본 근접한 미래를 탐구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눈부신 IT기술의 발달은 10여년 사이 우리 생활패턴을 바꿨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은행거래와 쇼핑이 가능해졌고 발품을 팔아야만 성사될 수 있었던 '주택' 역시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계약이 가능해졌죠.
이러한 IT기술의 발달은 실물 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바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디지털 통화)입니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이름으로 위장한 정체불명의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창안했죠.
특히 2009년은 연방준비위원회(Fed)가 막대한 양의 달러를 찍어내 시장에 공급하는 양적완화가 시작된 해로,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이 대안 화폐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비트코인은 은행을 거치지 않은 채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분산화된 거래장부' 방식을 도입했는데요. 시스템상에서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공개된 장부에는 새로운 기록이 추가됩니다. 이를 '블록체인'이라고 하는데요. '블록체인'이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담아 두는 지갑인 셈이죠.
최근 비트코인과 블록체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 기술 개발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한데요. 학계, 기업, 경제학자들로 이뤄진 새로운 커뮤니티가 디지털화폐와 블록체인 분야를 새롭고 다양하게 적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네요.
여기에는 안전한 데이터 계산과 저장을 위한 P2P(peer to peer, 인터넷으로 다른 사용자의 컴퓨터에 접속해 각종 정보나 파일을 교환·공유할 수 있게 해 주는 서비스)네트워크 구축부터 환자들이 병원 데이터베이스에서 진료 기록에 접근할 수 있는 분산화된 콘텐츠 관리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연구분야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실제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지난 3월10일 영국은행이 지난해 초부터 디지털 화폐 발행에 관한 리서치에 착수하며 '알에스코인(RSCoin)'이라는 가상화폐 개발에 성공했는데요.
비트코인처럼 암호화된 화폐지만, 비트코인이 어떤 정부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성이 존재하는 반면 알에스코인은 중앙은행 통제 하에 통화공급이 이뤄지죠.
MIT미디어랩 디지털 화폐 이니셔티브(Digital Currency Initiative) 디지털화폐 부문 이사이며, 백악관 모바일 디지털혁신 분야의 수석 자문이었던 브라이언 포드는 아래 지문처럼 블록체인과 디지털 화폐는 인터넷이 사회에 줬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넷은 우리의 통신 빈도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켰다. 디지털화폐는 다른 사람들과의 거래 빈도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시킬 것이다. 비용이 드는 제 3자가 없이 P2P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화폐, 특히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상황인데요. 해킹 및 대안화폐로의 안정성 그리고 추적이 쉽지 않기에 음지의 돈들을 빠르게 양성화될 수 있는 등 끊임없이 문제들은 제기되는 이유에서죠.
이에 대해 포드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대한 보안이 깨졌다고 하면 데이터베이스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회사가 보안을 강화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양과 다양성, 컴퓨터 파워"라며 "다양성과 양과 컴퓨터 파워가 커질수록 블록체인 장부는 위태롭게 된다"고 응대했습니다.
한편 디지털화폐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지만 보이지 않는 황금, 비트코인을 향한 세계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비트코인으로 결제해 실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상점들이 늘고, 전용 ATM 기기의 등장과 세계적 웹 호스팅 업체인 워드프레스의 경우도 비트코인을 통한 결제를 허용하는 것이 증거죠.
특히, 한국에서도 비트코인 결제 매장 1호점이 등장하는 등 전문가들에서 일반인들의 실생활까지 파고들며 빠르게 양산되는 모습입니다. 실물 화폐와 똑같은 역할을 하지만 익명 거래가 가능해 환전 수수료나 세금이 없다는 점에서 디지털화폐는 점점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종이화폐의 종말을 가져올 디지털 화폐가 앞으로의 우리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켜 놓을지 활약이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