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형 기자 기자 2016.08.31 17:09:09
[프라임경제] 최근 우리은행이 삼성 갤럭시노트7 출시에 맞춰 선보인 홍채인식서비스가 미흡한 서비스 제공 등의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불편한 서비스라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사전 테스트를 통해 감지했어야 할 문제를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진 후 고객편의를 운운하며 업데이트로 수정해 뒤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우리은행의 홍채인식서비스는 기존 일회용비밀번호(OTP·One Time Password)와 호환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홍채인증을 등록할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OTP가 자동 해지되는 것으로, 등록된 모바일뱅킹 외에 OTP인증을 수반하는 PC 인터넷뱅킹은 물론, OTP에 연계된 타행 인터넷뱅킹도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이 문제를 지난 26일 서비스 업데이트로 해결했다. 그러나 업데이트 전 홍채인식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OTP를 해지한 고객들이 있다는 데서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홍채인식을 사용하려면 OTP를 해지해야 한다길래 큰맘 먹고 지웠는데, 오늘 확인하니 업데이트 완료로 홍채·OTP 교차사용이 가능하다네요. 애꿎은 OTP만 지웠습니다" 등의 불만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26일 업데이트 이전에 홍채인증을 등록한 고객들은 OTP를 재발급해야 하는 불편은 물론, 쓰지 않아도 되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추가적인 문제까지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현재 OTP 발급은 비대면서비스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재발급 때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하며, 은행별로 차이가 있지만 발급에는 보통 3000원에서 5000원 사이에 비용이 든다. 결국 우리은행은 홍채인식서비스를 성급하게 출시한 탓에 OTP 재등록 고객만 양산한 셈이다.
이뿐 아니라 우리은행의 홍채인증서비스 이용 중 일부 오류가 발생한다는 점도 지적대상이다.
업데이트 이전에 우리은행 홍채인증을 등록한 한 고객은 "며칠 전 우리은행 홍채등록을 정상적으로 가입하고 이체도 성공했는데, 최근 이체 때는 '잘못된 홍채'라는 문구와 함께 인증되지 않았다"며 "처음 홍채등록 시 OTP도 해지된 상태라 현재 온라인뱅킹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홍채인증이 OTP나 보안카드 등 기존에 복잡한 인증방식을 간편하게 대체하기 위한 서비스인만큼 초기 서비스는 더 안전한 단일 인증 방식으로 결정됐을 뿐 미흡한 사전 테스트에 따른 성급한 서비스 출시와는 거리가 멀다는 반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모바일과 PC 인터넷뱅킹을 모두 사용하는 소비자를 위한 고객 편의 증진 차원에 자체적 판단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홍채인증과 OTP를 교차 사용하더라도 보안적인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채인증 등록 절차 과정에서 OTP를 강제 해지한 고객들에 대해서는 무료로 OTP를 발급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