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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에버코어와 전략적 제휴 '글로벌 IB 발돋움'

에버코어의 글로벌 네트워크 공유…국내외 다양한 M&A딜 발굴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8.31 14: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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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NH투자증권이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손잡고 국내 초대형 IB 도약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31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에버코어(Evercore)와 전략적 제휴(Alliance Agreement)를 체결하고 글로벌 IB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는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및 해외기업의 국내기업 인수 등 국경 간(cross-border) 인수합병(M&A)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상호 고객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력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략적 제휴는 법적구속력이 없는 업무협력(Cooperation Agreement)과 달리 법적구속력이 있는 전략적 제휴로, 에버코어와 공동자문 수행시 실질적인 업무성과에 따른 성과분배까지 가능한 현실적인 제휴다.

에버코어는 1995년 설립돼 현재 9개국에 총 1400명 이상의 인력을 보유 중인 미국 소재 투자은행이다. 설립 이후 2조달러(2200조원, 1달러당 1100원 기준) 이상인 천문학적 규모의 M&A 거래를 자문하는 등 M&A업계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당사 IB사업부는 국내 IB 전부문에 걸쳐 높은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나 해외시장에서는 현재까지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IB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주요 기업 및 주요 투자기관 등 현지 마켓 플레이어에 영업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시장에서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주요시장에서 역량 있는 IB 플레이어들과 비즈니스 별 업무협력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랄프 숄스타인(Ralph Schlosstein) 에버코어 사장은 "과거 한국 기업의 아웃바운드 딜(해외진출) 자문을 한 경험이 있고 NH투자증권과도 일을 진행했다"며 "기존 전략적 제휴관계를 더 강화한 이유는 앞으로 거시경제적 환경을 봤을 때 NH투자증권과 같이 일하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대기업들은 향후 성장이 둔화해 쌓아둔 현금을 갖고 다른 나라에 가 좋은 수익을 내줄 자산을 취득하는 업무가 많아질 것"이라며 "이미 미국과 유럽, 중남미 등에서 많은 자산을 사들였고 이런 업무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국내 기업의 해외 M&A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전략적 제휴 이외에도 자체적으로 해외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법인 및 인도네시아법인의 사업영역과 고객 커버리지를 대폭 확대하고 토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자본확충 등 양적인 성장을 추진 중인 경쟁사들과 달리 내재적인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만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IB부문 대표는 "국내 10대 그룹들의 해외 M&A를 많이 진행 중인데 한국 자본시장은 미국이나 유럽만큼 발달하지 않아 글로벌 IB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면서 우리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았고 이번 제휴로 고객들에게 더욱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