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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한진 측 제시안 경영정상화와 거리 멀어

채권단 "채무 재조정 이후 부족자금 해소, 어림없다"

김병호 기자 기자  2016.08.30 16: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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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둘러싸고 30일 채권단이 한진의 제시안에 대한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바람 앞에 등불과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 예상된다. 

이날 산업은행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 5월4일 조건부 자율협약 신청과 함께 용선료 조정, 선박금융 상환유예 등 정상화에 박차를 가했다. 그렇지만, 일부 진전을 제외하고 중요한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없어 협상에는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채권단은 구조조정 원칙에 따라 한진그룹 측에 부족자금 해결방안 마련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한진은 부족자금의 30%에서 50%만을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최근 회계법인을 통한 재검토 결과, 용선료와 선박금융 등 계획된 채무재조정이 모두 성사됐을 경우 부족자금은 1조원에서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있다.

이런 가운데 29일 한진의 최종 제시안을 보면 대한항공이 4000억원 신규자금 지원, 타 계열사 및 조양호 회장은 총 1000억원 한도 내에서 오는 2017년 7월 중 지원할 것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기준 연체상황을 감안하면 약 6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신규자금 지원이 즉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는 국내금융기관이 지원한 자금으로 해외 거래처가 받을 연체채무를 대신 갚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한편, 채권단은 한진 제안 수용불가 입장과 내달 4일 자율협약 종료 사실을 한진해운에 통보할 예정이다.

또한 한진해운 경영정상화가 무산될 경우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의 협조를 구해 중소협력업체 신용위험평가 및 맞춤형 금융지원을 실시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현대상선과 긴밀하게 협력해 신속한 대체선박 투입 등 한국발 수출물량 운송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