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기업 5곳 중 2곳, 비공개 자격요건 있어

자격조건 갖추지 못해 탈락시킨 기업 89.2% 달해

김경태 기자 기자  2016.08.29 09:47:3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최근 기업의 채용 트렌드는 탈스펙으로, 스펙을 보지 않고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기업 5곳 중 2곳은 신입 채용 시 공고상에는 밝히지 않지만 평가에는 반영하는 자격조건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기업 576개사를 대상으로 '신입 채용 시 비공개 자격조건 여부'를 조사한 결과, 40.3%가 '있다'고 답했으며, 기업형태별로는 대기업이 47.6로 가장 많았다. 

그렇다면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비공개 자격조건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나이'가 4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성별은 31.9%로 2위를 차지했으며, 내부적으로 유지하는 성별 비율은 평균 남성이 여성보다 2배가량 높은 67:33 비율로 조사됐다. 

또한 △거주지역 △전공 △자격증 △결혼여부 △학력 △인턴 등 경험보유 △군필여부 △종교 △학벌 등의 조건이 있었다. 

한편, 비공개 자격조건을 갖추지 못해 탈락시킨 지원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기업은 89.2%에 달했다.  

기업이 평가에 반영하면서 해당 조건을 비공개로 하는 이유로는 '절대적 기준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4.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굳이 밝힐 필요가 없는 것 같아서 △법적으로 금지하는 조건이라서 △내부적 인재 선별 기준이라서 △공개 시 지원자 감소가 우려돼서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이라서 등을 들었다. 

이에 한 구직자는 "최근 채용트렌드가 탈스펙이라고 하지만 비공개 자격요건이 있다는 것은 스펙보다 더 어려운 조건"이라며 "차라리 자격요건을 공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