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휴대폰 개통 시 공시지원금할인보다 선택약정할인(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이통사와 제조사에서도 보조금보다 사은품 마케팅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은 현재까지 개통기준 30만대가 판매됐고, 가입자 중 70% 이상이 선택약정할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선택약정할인은 약정 기간 매달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로 지난해 4월 할인율이 12%에서 20%로 상향 조정된 뒤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통신사들의 선택약정 가입자는 지난해 10월 300만명 수준에서 올해 6월 800만명, 지난달에는 900만명을 넘어섰다.
프리미엄 단말 등 고가 단말의 경우 출시 직후엔 보조금이 많이 지원되지 않는다. 때문에 대체로 선택약정할인폭이 지원금할인폭보다 더 크다.
이에 따라 공지지원금의 변별력은 떨어지고 있는 것. 제조사 및 이통사는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해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사은품 등의 혜택을 제시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새 단말 갤럭시노트7의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고객에 한해 출고가 19만8000원인 자사 스마트밴드 '기어핏2'를 비롯해 파손 보상 쿠폰 등 사은품을 준다며 가입을 유도했다.
구매를 원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기어핏2를 받아 중고로 내놓아도 이득"이라며 사은품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제조사뿐 아니라 이통사도 갤럭시노트7 마케팅에 적극성을 보였다. 이통3사는 종전과 달리 사전예약부터 공시지원금을 공개하는 등 많은 정보를 노출해 정식 판매 전 소비자가 충분히 비교해보고 구매로 이어지도록 했고, 특히 SK텔레콤은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사전예약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사은품을 구성했다.
모바일 설문조사기업 두잇서베이가 전국 20~50대 남녀 4049명을 대상으로 갤럭시노트7 개통 시 선호하는 이통사가 어디냐고 묻자 과반수를 훌쩍 넘은 65.3%가 SK텔레콤을 꼽았다.
SK텔레콤을 선택한 이유로는 '최대할인혜택'이 41.7%, '다양한 부가 혜택'이 25.6%를 차지하는 등 가입 시 받을 수 있는 혜택 관련 답변만 67.3%를 차지했다. 출시 당시 공시지원금은 3사 중 SK텔레콤이 가장 적었음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사은품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SK텔레콤이 초반 분위기를 잡자 KT와 LG유플러스도 정식판매부터 추가 사은품을 주기로 했다. KT는 이달 말까지 갤럭시노트7 개통 고객에게 최신 ebook(전자책)을 구매할 수 있는 '교보e캐시' 2만원 쿠폰을 증정한다. 또한 희망 고객에 한해 본인 명의로 유엔난민기구(UNHCR)에 어린이 교육 1만원을 후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23일까지 가입고객에 삼성 정품 배터리팩 또는 급속 무선충전기 중 한 가지를 단독 증정하고, 다음 달 30일까지는 개통 고객 전원에게 클라우드 서비스인 U+Box의 기본 20GB(기가바이트)에 100GB 무료 이용권(2년)을 지급키로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는 선택약정할인 고지가 의무화되는데, 이에 따라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공시지원금 경쟁보다 사은품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