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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의 거래소] LP, 추억의 골동품에서 개성 있는 수집품 '변신'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8.26 17: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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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직접 구매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최근에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해지며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CD 판매는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필자의 학창시절 때만 해도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이 나오면 수업을 마치고 레코드가게로 달려가 카세트테이프나 CD를 구매하곤 했습니다. 자주 듣다 보면 테이프가 늘어나거나 CD에 흡집이 나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최근에는 마지막으로 산 앨범이 어떤 것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을 정도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듣는 것이 익숙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테이프나 CD보다도 더 오래된 역사를 가진 LP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는데요. 

이번 '에서 찾는 미(이하 거래소)'에서는 LP에 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LP는 소리를 녹음하는 원형 매체로 흔히 레코드판이라고 하는데요. CD가 등장하기 전까진 음악을 재생하기 위한 가장 대중적인 매체였습니다.

음악가들도 LP가 등장한 뒤 음악을 발표할 때 앨범(Album) 형태로 발매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하는데요. 또한 LP로 인해 음악다방과 레코드샵들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하며 테이프, CD로 음악 소비 형태가 변화하며 LP판은 추억 속의 물건으로 사라져 갔습니다. 2000년대에는 MP3플레이어가 등장했죠. 이때부터 음악은 테이프나 CD처럼 앨범을 구매하는 형태가 아닌 음원을 다운받아서 듣는 것으로 변했습니다. 동네 레코드점도 점차 설자리를 잃어갔죠.

이에 젊은 세대는 LP판이나 턴테이블을 TV나 잡지에서 인테리어용으로 많이 접했을 텐데요. 최근 아날로그 시대에 대한 향수가 커지고 개성 있는 '수집품'으로 LP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인기가수, 아이돌도 음반을 LP로 제작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가수 신혜성, 정은지, 원더걸스 등이 음반을 LP로 제작해 판매에 나섰습니다.

교보핫트랙스에 따르면 지난해 LP 판매량은 2013년 대비 14% 늘어났습니다. 테이프, CD 등의 오프라인 음반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LP만이 성장세를 보인 것인데요.

'LP 열풍'은 국내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였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2007년부터 인기가 시작돼 LP 매출이 4배나 늘었다고 하는데요. 유럽과 일본에서도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LP를 들어볼 수 있는 곳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5월 뮤직라이브러리를 열고 회원들에게 LP, CD를 들을 수 있는 음악감상실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LP 특유의 음질을 선호하는 이들로 LP 카페도 인기입니다.

디지털음원의 깨끗한 음질도 좋지만, 가끔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따뜻하게 다가오는 LP를 감상하며 여유로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

'과거의 영광'을 누리긴 힘들겠지만 '소유하는 음악'을 원하는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LP의 미래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