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일본에 놀러 갔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오사카에 가보지 않아도 도톤보리의 '글리코상'은 유명한 캐릭터죠. 오사카에 온 이상 글리코상 네온간판은 꼭 봐야 한다고 가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말해줬는데요.
실제 본 글리코상 자체에는 별 감흥이 없었지만, 주변 야경들과 함께 거리를 비추고 있는 풍경을 보며 왜 오사카 명물이라 하는지 느껴졌습니다.
이 글리코상은 대체 어디서 생긴 것일까요. 글리코상은 오사카에 위치한 일본 대형 제과 에자키글리코의 캐릭터입니다. 에자키글리코는 한국인들에게 낯선 회사나, 과자 '포키'를 만든 회사입니다. 빼빼로의 원조인 이 과자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이 간판은 1935년에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 자리를 지켜왔다고 합니다. 마라토너를 형상화한 이 간판은 처음 에자키글리코에서 만든 캐러멜을 먹은 마라토너가 지치지 않고 오사카 명소를 다 돈 다음 이곳 도톤보리에서 골인하는 내용을 담았죠.
지금 서 있는 글리코상은 6대 간판인데요. 6대 간판을 올릴 때는 TV에서 생중계될 정도로 오사카에 있어 글리코상은 없어서 안 될 존재입니다.
글리코상을 보다 문득 한국 제과회사에서도 이렇게 오랜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가 있나 하는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열심히 머리를 굴려봤지만, 사랑을 받는 캐릭터는커녕 과자회사 캐릭터를 끄집어내기도 어려웠습니다.
고작해야 어린 시절 본 치토스 광고 속 "놓치지 않을 거야"라고 걸걸하게 외치는 치타와 달콤한 초코과자인 칸쵸 포장지에 그려진 '카니와 쵸니'밖에 생각나지 않더군요.
결국 이 두 캐릭터 외에 도저히 생각나지 않았던 저는 글리코상 네온 간판을 뒤로한 채 이동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과자 맛도 중요하지만, 글리코상처럼 각인되는 캐릭터가 있다면 오랫동안 사랑받는 제과회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관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