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빚을 내서 주식을 사는 개인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빚 투자' 규모가 8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성장·저금리 기조의 고착화에 따른 구조적인 변화라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합계는 7조78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다.
신용융자 잔고는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올해 들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신용융자 잔고는 6월 중순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빚 투자'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3조2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 시장은 지난달 초 3조7000억원대에서 4조4000억원대로 7000억원 급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에 관련 종목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4일 기준으로 코스닥 종목 중에는 △영우디에스피(143540) 15.62% △피엔티(137400) 13.15% △에스엠코어(007820) 12.30% △와이엠씨(155650) 12.28% △넥스턴(089140)이 11.16%를 기록해 신용융자 잔고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는 △선도전기(007610) 10.13% △에이엔피(015260) 9.73% △유양디앤유(011690) 8.42% △경인양행(012610)이 8.18%를 기록해 신용 잔고 비중이 컸다.
이 같은 '빛 투자'가 늘어난 원인에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미래기술이나 테마 이슈가 많은 중소형주에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이 상승흐름을 유지하며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빚 투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하지만 신용거래 비중이 큰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지수가 하락할 때 매물 부담으로 주가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