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눈길 끄는 '원샷법 수혜주' 상승 흐름 이어갈까?

원샷법 기대감에 한화케미칼·동양물산 상승 흐름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8.25 17:26:1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이하 원샷법)'의 본격 시행 이후 여러 수혜주가 떠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시행되는 원샷법은 과잉공급 업종 내 정상적인 기업들의 선제적 구조개편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업개편을 추진할 때 상법·공정거래법·세법의 절차와 규제를 간소화하고 자금, 연구개발(R&D), 고용안정 등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금융투자업계 또한 유가증권시장 내 상장사 중 절반가량이 수혜 대상종목으로 예상되며 원샷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기업의 대대적인 자율적 산업재편이 이뤄지면 이후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과거 10년치 재무자료를 보유한 코스피 상장사 676종목 중 335종목(49.6%)이 원샷법 후보군(공급과잉 업종)에 속한다. 이는 전체 상장사 889종목 중 37% 수준이다.

원샷법 1호 적용 기업이 이르면 다음 달 말경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증권가에서도 수혜주로 꼽힌 기업들의 주가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행 첫날인 지난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원샷법 승인 심사를 신청한 4곳 중 이름이 공개된 한화케미칼(009830)은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5월 울산 염소·가성소다(CA) 공장을 OCI 계열사 유니드에 매각키로 한 것과 관련 원샷법 적용 신청을 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12일(종가기준) 2만6000원에서 시행 첫날인 16일 3.8% 오른 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1일 2만3450원에 비해서는 두 달 만에 3350원 올라 25일 종가기준 14.29% 상승했다.

원샷법 신청 1호 기업인 동양물산(002900)은 원샷법 시행 이후 크게 주목받으며 주가가 대폭 뛰었다. 동양물산은 지난 1일 1450원에서 25일 현재 2450원까지 올라 주가가 68.97% 상승했다. 동양물산의 경우 국제종합기계 인수를 추진 중으로 사업 재편 승인이 떨어지면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원샷법 수혜주로 꼽힌 삼성중공업(010140)도 같은 기간 주가가 9320원에서 9950원으로  6.76%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은 원샷법 시행으로 삼성그룹 내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란 기대감을 받고 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원샷법 적용은 지주회사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한다"며 "경쟁력이 낮은 사업부 정리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혜주로 꼽힌 일부 종목은 '반짝' 상승후 다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AK홀딩스(006840)의 경우 지난 2월 원샷법 통과 후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지난 12일 이후 주가가 내림세를 걷고 있다. AK홀딩스는 지난 6월1일 7만600원에서 25일 현재 61400원으로 주가가 9200원(-13.03%)가량 하락했다.

원샷법을 적극 활용해 사업재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원샷법 수혜주로 꼽힌 SK(034730)도 주가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원샷법 시행 첫날인 16일 22만6500원이었던 주가는 25일 1만2500원(-5.52%) 떨어진 21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원샷법은 정상적인 기업의 자벌적인 사업재편을 지원하지만 그 대상을 과잉공급분야의 기업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각각의 그룹사 전체적으로 적용되기엔 무리가 있다"며 "장기적으로 원샷법 시행 후 기업 펀더멘털 개선이 수반돼야 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어 꼼꼼히 분석해본 뒤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