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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와 손잡은 이효재 디자이너 '여름 산타' 첫 방문일기

홀몸어르신 돌봄사업 업무협약…제품 지원에 봉사활동까지

전혜인 기자 기자  2016.08.25 16: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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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효재 한복디자이너와 와룡산업을 비롯한 민간업체들이 성북구와 손잡고 홀몸어르신들을 위한 여름 산타를 자처하고 나섰다.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은 만해 한용운의 사저인 심우장 등 역사적 의미가 깊은 지역이다. 지난 24일 심우장 근처에 위치한 홀몸어르신 양모 할머니의 집에 언덕길을 걸어 때 이른 산타들이 찾아왔다. 이효재 디자이너를 비롯해 △전성곤 사진작가 △김상곤 와룡산업 대표 △송순곤 아이리스코리아 대표 등이 할머니를 위한 선물을 들고 집을 방문한 것.

이날 활동은 지난 9일 오전 서울 성북구에서 홀몸어르신 돌봄 사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성북구청과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매월 홀몸 어르신 1명에게 각종 식품 및 물품을 지원키로 했으며 이날부터 본격적인 사업 활동에 나섰다.

지원을 받을 어르신 선정은 성북구청이 맡았다. 구 전체 인원 14%에 달하는 노인층 가운데 가장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을 차례로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민간업체들은 양모 할머니의 집을 직접 찾아 △치유온열매트(와룡산업) △서랍장(아이리스코리아) △한지양말(팔복제지) △연잎밥 및 김치(이효재) △영정사진(전성곤 작가) 등으로 구성된 '행복 세트'를 전달하고 직접 집을 치우고 가구를 재배치하는 등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특히 일반적인 연탄·라면 등의 물품에서 벗어나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한 제품을 제공해 기존의 사회공헌활동과 차별화를 뒀다.

이날 양모 할머니는 이효재 디자이너가 제공한 한복을 입고 골목길로 나와 영정사진을 촬영했다. 가족들과의 나들이 같은 화사한 촬영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입가에 웃음도 번졌다.

어르신을 위한 치유온열매트를 제공한 김상곤 대표는 "우리 제품이 가장 필요한 곳에 유용하게 쓰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활동이 잘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고 추진한 이효재 디자이너는 "큰 기업이 아니라 작은 사람들의 힘이 모여서 그늘진 계층들에게 따뜻함을 전달할 수 있다"며 "이런 활동이 계기가 되어 전국적으로 동네 골목길마다 도움을 주고받는 문화가 생겨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활동을 시작으로 이 디자이너와 민간업체 연합은 매달 날짜를 정해 후원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단순히 물품 전달에 그치지 않고,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집 정리는 물론, 외로움을 덜어드리기 위한 말동무도 하는 등 홀몸어르신들의 새로운 가족이 되어 드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