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3년 새 일자리를 잃은 증권사 인력이 5700명을 넘어서며 '짐 싸는 증권맨'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영업실적 악화로 일부 증권사가 구조조정에 나선 영향이란 분석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593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 분기 전인 3월 말(3만6234명)보다 297명 감소한 수준이며,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기록 중 사상 최대인 지난 2011년 12월 말 4만4060명에서 무려 8122명 줄어든 수치다.

특히 증권사 임직원 수는 2011년 말을 정점으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말 65명 증가한 3만6161명으로 증가하며 감소 흐름을 막았다. 올해 1분기 말에도 74명 늘어난 3만6235명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승흐름에도 올해 2분기 들어 297명이 감소하며 집계 이후 다시 사상 최저치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6월에 희망퇴직을 받은 대신증권(003540)이 가장 많은 90명 줄었고, 미래에셋증권과의 합병이 추진되는 미래에셋대우(006800)가 43명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도 3명이 줄었다.
다음으로 △교보증권(030610) 33명 △NH투자증권(005940) 27명 △한화투자증권(003530) 28명 △토러스투자증권(24명) △신영증권(001720) 20명 등으로 타 증권사에 비해 감소 인원이 많은 편으로 집계됐다.
반면 직원 수가 늘어난 증권사들도 있었다.
투자은행(IB)부문을 강화하는 쪽으로 최근 사업구조를 재편한 KTB투자증권(030210)은 40명 늘었다.
영업실적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메리츠종합금융증권과 키움증권(039490) 역시 각각 27명, 24명으로 직원이 증가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18명 늘었다.
한편 조사된 55개 증권사 가운데 인력이 감소한 곳은 32곳이었으며 19개사가 늘었다. 인력 변동이 없었던 증권사는 4개사였다.
전체 증권사의 올 6월 말 기준 임직원 수를 3년 전인 2013년 6월(4만1687명)과 비교하면 5749명이나 감소했다.
한편 자산운용사 인력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자산운용사 임직원 수는 5555명으로 2013년 1분기(4607명) 이후 12분기 연속 증가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위탁매매 비중이 큰 증권업계 수익 구조에서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 본격적인 상승장에 진입하지 못하면 인원 감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대형 증권사들 간 합병 역시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인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