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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 유산상속 미끼 국제사기단 미국인 모녀 검거

윤요섭 기자 기자  2016.08.25 15: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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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제E-메일 사기단의 일원으로 120억대 유산상속을 미끼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9700만원 상당을 가로챈 미국인 모녀 2명을 구속했다.

국제 E-메일 사기단은 각 역할분담을 공모해 피해자 김모씨(35·사할린동포 3세)에게 '사망한 가족이 너의 이름으로 120억원대 유산을 남겼다'며 E-메일을 발송 후, 지난 3월16일부터 지난 8일까지 총 16회에 걸쳐 9700만원 상당을 가로챘다.  

검거된 피의자들은 미국 국적의 모녀지간이며  국제E-메일 사기단의 일원으로 미국BB&T 은행직원 행세를 하며 B-2자격으로 지난 7일 국내에 입국해 피해자와 접촉해 920만원(7500달러 및 현금 60만원) 상당을 직접 빼앗았다.

E-메일 사기단은 피해자들의 기본적인 정보를 취득한 후 피해자의 성을 딴 이름을 들먹이며 친척이 거액의 상속금을 남기고 사망했다는 방식으로 속여, 공증비·변호사비·수수료 등 갖은 명목으로 송금 요구하고 돈이 넘어오면 허위의 인증서·영수증 자료를 전송해 피해자를 안심시켰다.

이러한 범행수법은 주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기반을 둔 사기조직이 지속적으로 범행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반복되는 금품 요구에 의심을 품은 피해자가 미국부산영사관을 찾아 작성한 공정서류 및 7500달러의 공증비 영수증의 진위를 문의, 영사관에서는 이런 서류에 대한 공증을 해주지 않는다며 경찰에 피해 신고하도록 했고, 숙소에서 출국하기 위해 나서는 피의자들을 출국 3시간 전 검거했다.

피의자들은 총 5억 상당을 편취한 사건 등 3건의 추가범행을 자백하고, 미국 경찰에서도 유사사건에 대해 조사 중으로 국제공조수사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측은 "허무맹랑한 수백억의 유산상속금이나 기업투자금 명목으로 대규모 메일 발송이 의심되는 사안으로 보이스피싱과 같이 각별히 유의를 하시고, 외국 공관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증빙서류 및 공증서를 작성하지 않고 관련 비용을 청구하지 않음을 명심하고 신속히 경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