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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컨설팅부터 공연장까지" 카드사 문화지원사업 눈길

문화생활 즐기는 소비자 증가에 新 수익 사업…사회공헌 역할도 톡톡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8.24 16: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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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사들이 단순히 뮤지컬·콘서트·연극 등 문화 공연 할인 혜택을 넘어선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문화 고객 빅데이터 컨설팅부터 공연장 설립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에 나설 뿐 아니라 사회공헌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 것.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카드사들은 다양한 공연, 전시회 티켓 할인 이벤트를 앞세워 고객 모으기에 나섰던 것은 물론, 카드사 자체적인 콘서트나 전시회 등을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2014년부터 빅데이터 컨설팅을 시작한 신한카드는 올해 공연 소비를 중심으로 한 국내 문화예술분야 관련 컨설팅을 시행한다. 앞서 22일 서울 명동 본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산하기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예술문화 활성화를 위한 빅데이터 활용 협력체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 기관은 공연 예술 경기 및 소비 동향 조사 등을 통해 △공연 소비 트렌드 및 소비유형별 고객성향 분석 △공연 예매처 데이터를 포함한 데이터 융복합 분석 연구 △예술산업 활성화를 위한 빅데이터 컨설팅 및 대외홍보 등을 전개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컨설팅이라는 자사 특기를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을뿐더러 향후 분석 결과를 갖고 신한카드만의 새로운 문화 마케팅을 진행할 수도 있다"며 "특히 사회공헌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BC카드는 지난 1월 체크카드로 발급하던 '문화융성카드'를 최근 신용카드 상품으로 만들어 새로 출시했다.

이 카드는 문체부와 지역서점 활성화를 위해 출시됐으며 △지역 서점 활성화를 △국민 독서 증진 △문화융성 실현을 위해 만들어진 상품이다. 온라인 서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서점에서 도서 구입 시 결제 금액의 1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문화생활 특화 카드다.

이 상품은 △교육 할인(학원) △쇼핑 할인(백화점·대형마트) △주유 할인 등 생활 서비스를 새롭게 실었다. 이외에도 기존 카드에 탑재된 △4대 프로스포츠 입장료 할인 △문체부 주관 공연 티켓 할인 △영화 티켓 할인 △CJ ONE 포인트 적립 등도 가능하다. 

이러한 문화사업을 진행하는 카드사도 있고, 문화 마케팅 활동을 공간으로 확대한 곳도 있다.  

현대카드는 고객에게 큰 호응을 얻은 △2013년 2월 디자인 라이브러리 △2014년 5월 트래블 라이브러리 △지난해 5월 이태원(한남동)에 이어 올해 바이닐(LP)판매점 '바이닐&플라스틱'과 함께 시각예술 프로젝트를 담아낸 공간 '스토리지'를 열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스토리지는 다채롭고 실험적인 시각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많은 분들이 이 공간에서 새로운 즐거움과 영감을 얻길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판스퀘어'를 개소했다. 중극장 라이브홀과 복합공간 드림홀로 구성된 이곳은 신진 아티스트 콘서트, 뮤지컬, 전시, 체험전 등 폭넓은 장르의 콘텐츠를 내세운다.

카드사들이 이러한 문화사업이나 공간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고객의 소비 접점과 매우 밀접한 카드사가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며 소비의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업들은 문화생활을 즐기는 소비자 증가세와도 연관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체 극장 관객수는 2622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279만명 늘었다. 또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사회조사 결과에 의하면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한 국민 비율은 66.8%로 2013년보다 3.4%포인트 올라갔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한 카드사 관계자는 "문화생활을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사업을 통해 고객 잡기에 사력을 다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문화지원사업이 국내 문화산업에 도움이 돼 상부상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