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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먹거리 헤지펀드' 증권사 경쟁 치열

NH투자증권 업계 최초 출시…코리아에셋·삼성·교보증권도 시동

이지숙 기자 기자  2016.08.24 13: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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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달부터 국내 증권사들의 헤지펀드 진출이 허용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헤지펀드는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과 전략을 내세워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연 7%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 사모펀드.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의 설정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4조1048억원에 이르며 4조원대로 진입했다. 2015년 9000억원이 순유입됐던 것에 비교하면 올해 3개월만에 7000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는 것.

헤지펀드 운용사 또한 작년 말 16개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26개로 증가했으며 펀드 개수도 같은 기간 46개에서 78개까지 급증했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진 것이 주된 이유다. 작년 말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헤지펀드 운용사 설립 자본금은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아졌으며 증권사의 사모펀드운용업 겸영이 허용됐다.

또한 기존에는 일반투자자가 헤지펀드에 투자하려면 최소 1억원이 필요했지만 제도 개선을 통해 올해 말부터 500만원으로 조정돼 시장은 더욱 빠르게 돌아갈 전망이다.

이처럼 헤지펀드 시장이 새롭게 열리자 증권사들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판단해 빠르게 뛰어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NH앱솔루트 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출시하며 가장 먼저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다. 총 2600억원 규모로 자기자본 2000억원에 농협상호금융 투자금 500억원 등 외부자금 600억원을 유지했다. 목표수익률은 절대수익 15% 정도다.

NH투자증권 측은 "기존 프랍 트레이딩의 운용인력이 헤지펀드로 이동해 운용의 연속성과 전문성을 살려 멀티 전략 기반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형 헤지펀드나 뮤추얼펀드와는 차별화된 헤지펀드로 기관투자자와 법인에게 안정적인 대체투자수단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으며 △삼성증권 △교보증권 △HMC투자증권 등도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위해 내부검토를 진행 중이다.

중위험으로 절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공모주 상품을 준비하는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목표 수익률로 7~8% 정도를 잡았다. 현재 7명의 인력이 헤지펀드 전담팀으로 구성됐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실사를 마치고 현재 금융감독원의 인가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금융당국 승인 후 9월 초부터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의 경우 국공채를 중심으로 연 3%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헤지펀드 투자가 시작됐고 일반 투자자들의 재간접 헤지펀드 투자가 허용되면 향후 '한국형 헤지펀드'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증권사들도 고액자산가를 적극 공략하기 위해 앞으로 헤지펀드 시장 진출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