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중심으로 스펙 경쟁에 불이 붙었습니다. 너나할 것 없이 6GB 램을 탑재했다며 마케팅하고 있는데요. 이를 두고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램은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의견과 '오버스펙'이라는 논쟁이 뜨겁습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는 MWC 2016에서 6GB 램이 탑재된 '엑스플레이 5 엘리트(Xplay 5 Elite)'를 공개했죠. 이를 위시해 중국 브랜드 사이에서 경쟁적으로 6GB 램 탑재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에는 중국 신생 스마트폰 업체인 LeEco가 무려 8GB 램을 탑재한 Le2S를 선보일 것이라는 루머가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죠.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4GB, 2GB 램이 최고인데 말이죠.
이 때문일까요?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5, 6위로 밀려 화제가 됐습니다. 중국 로컬업체인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가 순서대로 1~4위를 차지했죠.
이에 삼성전자가 먼저 중국 내 스펙전쟁을 위한 결단을 내린 듯합니다.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면서 중국에만 6GB 램을 적용한 고급판을 내놓기로 한 것이죠.

이는 중국 TENAA 인증과 긱벤치(Geekbench)에서 6GB램을 탑재한 모델이 포착되며 불씨가 번졌는데요. 결국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미디어데이 행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에서 램이 왜 중요한 걸까요? 램은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이를 프로세서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즉, 메모리 용량이 클수록 고성능 앱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멀티태스킹도 용이하죠.
그렇기에 각종 커뮤니티에는 '다다익램'이라는 말이 통용됩니다. 이는 '다다익선'이라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사자성어가 변형된 것입니다. 램 용량이 크면 클수록 좋다는 말이죠.
다만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과연 6GB 램을 전부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입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API는 4GB 램까지밖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결국 지금 6GB 램을 탑재해봐야 4GB밖에 쓰지 못하지만, 배터리 소모량은 월등해져 '필요악'이라는 이야기죠.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연내에 7nm(나노미터)대 공정이 발표될 것으로 보여 6GB 램도 조만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1~2년 후를 내다보면 6GB 램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는 6GB램과 4GB 램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체감상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죠.
이런 가운데 최근 긱벤치에서 갤럭시노트7 4G와 6GB 램의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를 비교했습니다. 4GB 램을 탑재한 모델의 경우 싱글코어 최대 점수는 2430점, 멀티코어 점수는 5635점을 기록했습니다.
6GB 모델은 싱글코어 최대 점수 2320점, 멀티코어 최대 점수 5474점을 얻었죠. 테스트 결과 성능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판단은 소비자의 몫인 듯합니다. 스마트폰을 구입해 매우 하드하게 사용하거나 3~4년 장기간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4GB 램으로도 충분해 보입니다.
그러나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언제 6GB, 8GB 램이 일반화될지 모르기에 '과잉스펙'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우리는 고작 2년 전 512MB 램 출시 소식에 환호했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