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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유진의 포커스 라벨] "손끝까지 완벽하게" 여름의 꽃 '네일'

백유진 기자 기자  2016.08.24 15: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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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옷이나 신발에 붙어있는 '라벨'.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지만 이를 자세히 살펴보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라벨에는 성분이나 재질·관리법제품에 대해 속속들이 알 수 있는 각종 정보들이 담겨있는데요. 변화무쌍한 패션·뷰티업계의 트렌드를 중심으로 제품별 라벨을 집중 분석해보려 합니다.

노출의 계절인 여름에는 손끝에서 발끝까지 완벽하게 꾸미고자 하는 것이 여자들의 욕심인데요. 저도 여름만 되면 겨울 내내 관심 없던 발톱에 신경이 쓰이더군요. 패디큐어를 하지 않은 발에 샌들을 신은 날이면 왠지 모르게 움츠러드는 건 저뿐만 아닐 겁니다.

그래서 여름의 끝자락으로 접어든 지금, 네일에 대한 모든 것을 파헤치려 합니다.

◆매니큐어의 진화…성분 고려 후 구매해야

네일 제품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에는 매니큐어 중에서도 컬러링 후 바람으로 건조시키는 '일반네일'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일반네일은 마르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소요되기 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일반네일을 발라본 사람이라면 어딘가에 손톱이 찍혀 다시 발라야 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특히 오른손잡이인 필자의 경우 왼손의 움직임이 서툰 탓에 오른손 손톱을 바를 때에는 완성된 손톱을 건드리기 일쑤였죠. 그래서인지 젤네일은 마치 '신세계의 문물' 같았습니다.

젤네일은 손톱에 젤을 바른 다음 전용 램프로 '큐어링'하는 방식인데요. 이를 흔히 '굽는다'고 표현합니다. 네일 전용 램프에 손을 넣고 강한 빛을 쬐어 젤을 경화시키는 것이죠.

젤네일의 경우 일반네일처럼 스크래치가 쉽게 나지 않는 데다 말리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여성들에게 여전히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손톱에 무늬를 그려내는 네일아트나 반짝이는 큐빅을 붙이기에도 일반네일에 비해 더 수월한 것도 장점으로 꼽히죠.

다만 젤네일을 지워내는 과정은 다소 번거로운데요. 아세톤을 묻히면 쉽게 지워지는 일반네일과 달리 젤네일의 경우 전용리무버를 사용한 '쏙오프' 과정이 필요합니다. 필자는 가끔 억지로 뜯어내곤 했는데, 이럴 경우 손톱의 큐티클층이 무너져 손톱이 약해질 수 있다고 하니 지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지속 기간이 길다고 해서 오랫동안 젤네일을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은데요. 젤을 굳히는 과정에서 손톱과 젤 사이로 물기가 들어갈 경우 녹농균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죠. 보통 4주 이내에 제거해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더불어 젤네일에 사용되는 UV램프의 경우 손이 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래 사용하면 피부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최근에는 LED램프를 주로 사용하는 추세입니다. 만약 UV램프를 사용하게 된다면 손톱 주변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러한 네일제품들이 피부가 아닌 손톱에 닿기는 하지만, 최근 많은 소비자들이 화장품 성분에 민감해진 만큼 성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지난 2월 한국소비자원이 40개 젤네일 제품을 검사한 결과 총 7개 제품에서 중금속 성분인 '안티몬'이 검출돼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또 화장품 정보 제공 앱 '화해'에 따르면 기존 매니큐어에는 △디부틸 프탈레이트 △포름알데하이드 △톨루엔 등 우리 몸에 좋지 않은 화학성분들이 포함되곤 했는데요. 현재 디부틸 프탈레이트나 포름알데하이드는 배합금지 성분으로 분류된 반면, 톨루엔은 아직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1급 발암물질인 톨루엔은 적은 양이어도 장기간 노출되면 피부와 호흡기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니 매니큐어 구매 시 성분을 꼭 확인해야겠네요.

◆간편해진 신개념 네일…품절대란 열풍까지

매니큐어 성분 논란과 과정의 번거로움 때문에 올 여름에는 매니큐어보다 간편하고 저렴한 스티커 형태의 인조손톱이 인기몰이 중입니다. 네일숍을 찾지 않고 '셀프 네일'을 즐기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도 네일 스티커의 인기 요인 중 하나죠.

네일 스티커의 경우 매니큐어를 바르고 말리거나 젤을 굳히는 과정 없이 간편하게 붙이기만 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보통 일반 스티커와 워터데칼 제품으로 나뉩니다.

일반 스티커 제품은 필름지에서 얇은 스티커를 떼어내 손톱 위에 붙이기만 하면 간단하게 셀프 네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워터데칼은 원하는 디자인을 잘라낸 다음 물에 적혀 손톱에 얹어내는 방식인데요, 스티커의 두께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죠.

이런 가운데 최근 네일업계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이라 하면 '데싱디바 매직프레스'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명 '1초 성형 네일'로 불리는 데싱디바는 지속력이 길고 디자인이 다양한데다, 혼자서도 간단히 붙일 수 있는 간편함 때문에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죠.

데싱디바는 네일팁 뒷면에 끈끈한 스티커가 붙어 있어 자신의 손톱 크기와 맞는 사이즈를 골라 붙이기만 하면 됩니다. 팁을 붙인 후에는 가볍게 눌러 접착력을 높인 다음 손톱 길이에 맞게 다듬으면 되는 만큼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네일아트를 완성할 수 있죠.

이 같은 간편함 덕에 데싱디바는 홈쇼핑이나 드럭스토어 등 각종 유통채널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실제로 드럭스토어 CJ올리브영은 지난 4일까지 한 달간 데싱디바 매출을 조회해본 결과 전년동기 대비 420%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지난 4월부터 데싱디바 판매 방송을 진행해온 GS홈쇼핑도 아홉 번 방송에서 모두 완판을 기록했다고 언급했죠.

그런데 데싱디바의 경우 몇몇 단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기도 하는데요. 제가 직접 구매해 체험한 바에 의하면 손톱과 팁 사이 틈으로 머리카락이 끼는 경우가 많더군요. 네일팁을 붙일 때 손톱 반달 쪽부터 붙이지 않아 생기는 문제라고 합니다.

아울러 일반 네일 스티커에 비해 두께가 두꺼운 편이라 손톱이 답답한 느낌이 드는 것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네요. 다만 이러한 불편함에도 간편함이라는 막강한 장점 때문에 올여름 내내 데싱디바가 제 손·발톱에 지분을 행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글 유용하게 읽으셨나요? 올여름 마지막은 간편한 네일 제품들을 이용해 상큼하게 마무리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