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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야구동호회 '케이텍다이아몬즈' 사회인야구리그 우승

박영진 케이텍맨파워 대표 전폭지지… 직원 간 유대감↑

김성훈 기자 기자  2016.08.23 1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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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케이텍맨파워의 사내야구동호회 ‘케이텍다이몬즈’가 사회인 야구리그 중 하나인 광림리그에서 상대팀을 14:13 한 점차로 물리치고 우승을 일궈냈다. 창단 6년만에 이룬 우승으로 하위권에서 맴돌던 팀의 우승까지는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랐다. 박영진 대표를 포함한 흰색 와이셔츠 아재 응원단들이 총출동한 결승전은 야구월드컵 한·일전방불케 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리우 올림픽의 응원열기가 매일 밤 거리를 뜨겁게 불태웠던 때 경기도 남양주 작은 야산에서 더위 잊은 채 사회인 야구리그인 광림리그 결승전이 진행됐다.

이번 리그에서는 꼴지의 반란이 이슈다. 주인공은 바로 '케이텍다이아몬즈'. '케이텍다이아몬즈'는 2011년 케이텍맨파워 사내 직원들 간의 친목도모 및 건전한 체육활동을 통해 인사관리자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창단됐다.

사회인 야구리그인 광림리그에는 2013년부터 참여했다. 작년까지 승률이 5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하위팀이었지만 올해 리그전적 9승1무2패로 리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굿아이, 화이팅, 왔다 왔어" 아재부대 열띤 응원전

케이텍다이아몬즈의 우승은 열 번째 선수인 아재부대의 응원도 한몫했다. 박 대표를 포함한 대부분 임직원이 참여한 응원은 여느 프로야구 응원단 못지않았다.

흰색와이셔츠를 맞춰 입은 아재부대는 "굿아이, 화이팅, 왔다 왔어"를 연신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에 힘을 얻은 선수들도 구슬땀을 흘리며 일구일사(一球一死)의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이때만큼은 상사와 부하직원이 아닌 팬의 마음으로 같이 기뻐하고 또 아쉬워했다. 박영진 대표 역시 대표의 권위를 내려놓고 응원에 동참하는 모습이었다.


최성순 제 4본부 이사는 "선수들 모두가 부하직원이지만 오늘은 직장 상사가 아닌 응원하는 팬의 마음으로 지켜봤다"며 "다른 입장에서 보니 직원들의 몰랐던 모습도 보이고, 한 명 한 명이 자랑스러워 오늘 우승한 직원들에게 크게 한 턱 쏴야겠다"고 웃어 보였다.

분위기 반전 만루홈런, 뚝심 마운드 승리 지켜

매회 실점과 득점을 하며 엎치락뒤치락하던 팽팽한 경기는 4회에 터진 5번 타자 장근수 선수의 리그 첫 홈런이자 만루홈런으로 분위기를 돌렸다. 예비 투수가 없어 홀로 마운드를 지켜내야 했던 강민섭 투수의 뚝심 또한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사회인 야구는 보통 4이닝까지만 진행되지만 이날은 결승이라 7이닝까지 전개됐다. 다만 선수 대부분이 직장인이기 때문에 다음 날 출근을 위해 밤 11시가 되면 경기는 자동 종료되고, 이때까지 앞선 팀이 승리하게 된다.

경기 초반 3회까지 승부는 엎치락뒤치락하다가 7:7로 팽팽한 상황을 맞이한 4회말. 상대 투수가 제구난조로 사구와 실투를 남발하며 자초한 무사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5번타자 장근수 선수는 리그 첫 홈런이자 만루홈런을 때려냈다.

관중들과 선수들은 경기장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고, 승리의 추는 케이텍다이아몬즈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그러나 예비 투수가 없는 상황. 이미 고전한 강민섭 투수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4:13의 한 점차 리드를 힘겹게 막고 있었다.

시간은 오후 10시 50분, 이번 이닝에 역전당하면 시간초과로 패배할 수 있었지만 강민섭 투수는 마지막까지 뚝심투구로 상대 타자에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케이텍맨파워 응원석에선 승리의 함성이 터졌고, 박영진 대표부터 말단 사원까지 모두가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누군가에겐 별것 아닌 사회인 야구리그지만 이들에게는 전부인 순간이었다.

결승전 MVP에 선정된 강민섭 투수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투구 수가 150개를 넘어선 5회 어깨 힘이 빠져 대량 실점했지만 야수들의 도움으로 이겨냈다. 6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나를 믿어준 8명의 야수들 덕분"이라고 소감을 던졌다.

이에 사내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한 박영진 대표는 "사내 동호회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에 큰 도움이 된다. 단합과 결속력은 물론 타 팀 직원끼리의 유대감도 높아져 업무 능률도 향상된다"고 응대했다.

여기 더해 "본사뿐 아니라 수도권 지사의 직원들도 참여해 본사와 지사 간 소통도 이전보다 원활해졌다"고 첨언했다.

한편 케이텍맨파워에는 총 6개의 사내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봉사활동, 축구, 농구, 음악, 레저, 야구동아리로 이 중 스포츠 관련 동아리는 축구, 농구, 야구가 있지만 사회인 리그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축구, 농구에 비해 저변이 넓은 야구 동아리가 가장 활발하다.

그러나 모든 동아리 활동의 지원은 회사차원에서 동일하게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박 대표는 "동아리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모두 지원해주고 있으며, 리그에 참여하게 되면 참여비용도 지원한다. 일만 하는 직원이 아니라 즐기고 소통할 줄 아는 직원이 케이텍이 바라는 진정한 직원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