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대목동병원에서 지난 10일 결핵 감염 조사 대상자 165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 결핵환자는 없다고 밝힌 가운데 이곳의 신속하고 투명한 초기 대응이 주목받는 중이다. 조사대상자인 환자 보호자는 물론 시민들의 불안감까지 희석시켰다는 평가다.
지난달 15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아실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정기 검진에서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대목동병원은 사실 발견 즉시 양천구 보건소에 법정감염병으로 신고하고 보건 당국과 함께 종합상황실을 꾸려 결핵 전파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이 결과 이대목동병원은 확진 당일부터 조사가 시작된 지난달 18일까지 입원해있던 22명의 환아와 의료진 50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마무리해 결핵 환자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퇴사한 직원과 출산 휴가 중인 직원까지 철저한 조사를 거쳤다는 설명이다.
또 결핵에 감염된 간호사가 증상이 없었고 환아들와의 직접적인 접촉이 거의 없었음에도 역학 조사 대상 선정 시 보다 신중을 기했다. 이대목동병원은 감염 가능 기간 중 가장 긴 3개월을 적용해 신생아 중환아실을 이용한 총 166명의 조사 대상자를 선정했다.
아울러 역학조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언론에 '결핵 간호사 확진' 보도자료를 배포, 조사 대상 환아와 보호자들이 하루 빨리 검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소아청소년과 교수진이 직접 진료하는 '소아특별진료실'도 구성해 진료를 받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이대목동병원은 전용 상담전화 회선을 3개 설치해 시민들을 안정시킴과 동시에 전 직원에게 결핵 확진 환자 발생 사실을 알려 환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안내한 바 있다.
더불어 △질병관리본부 △서울시 △양천구 보건소 등 보건당국과 단체 채팅방을 개설해 역학조사 결과와 대국민·대언론 홍보 방안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했다.
이런 노력 덕에 감염병이 발생한 병원의 경우 외래 환자가 급감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이대목동병원은 결핵 환자 발생 이후에도 외래환자 수가 평소와 유사했다.
여기 더해 이대목동병원은 '결핵 간호사 확진'이라는 병원 이미지에 타격이 될 수 있는 보도자료를 언론에 신속 공개하고 사후처리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이러한 이대목동병원의 위기 극복 사례는 감염병 대처에 대한 좋은 선례다. 이대목동병원 사례는 최근 결핵에 감염된 의료진이 발생한 삼성서울병원과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에도 적용됐다. 현재 방역당국과의 긴밀한 협조 속에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또 이대목동병원과 △질병관리본부 △서울시 △양천구 보건소의 협력 사례도 업계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을 계기 삼아 의료기관과 방역당국은 향후 SNS를 이용해 감염병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며 위기상황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한국병원홍보협회와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정부와 의료기관 간 공식적인 감염병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력할 방침이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대중들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통해 불안감은 사실을 은폐하는데서 생기며 쉬쉬하면서 감추기만 하려는 태도는 문제를 더 키우기만 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바 있다"며 "모든 위기 극복에는 소통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비슷한 사건은 어디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면서 "방역 당국과의 적극적인 협조 소통, 신속한 대처를 통한 이대목동병원의 결핵 극복사례는 업계의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