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감천문화마을은 대표적인 관광지며, 2009년 산복도로 르네상스를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부산의 '산토리니'라고 불린다.

1950년대 태극도 신앙촌 신도들이 이주해 생긴 거주지로 1970년대 이후 이주 노동자들이 살기 시작하며 현재와 같은 마을 모습을 갖췄다.
산자락을 따라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계단식 집단 주거형태는 태극도 신앙촌 사람들의 마을에 대한 지형지세의 종교적 이념부여를 통해 자연발생적 계단식 주거형태가 아닌 계획적 성격을 보인다.
마을은 1970년대 노동자들의 유입으로 활기를 띄었으나 1990년대에 들어서 마을 인구가 감소하며 빈집들이 생겨나고 점차 침체되기 시작했다.
이런 현상을 타계하기 위해 산복도로 르네상스 공모에 참가했고 그 결과 2009년부터 시작된 산복도로르네상스, 미로미로프로젝트 등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해 빈집들은 작가들의 공방, 작품, 벽화들로 채워졌다.

계속되는 프로젝트들로 인해 점차 외부 관광객들이 생기며 마을은 활기를 찾았다. 감천문화마을 사람들은 죽어가는 마을을 살리고 활성화하기 위해 이정표를 만들고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장을 만들고 게스트 하우스를 만드는 등 자신들의 주거지를 관광지화한 것.
마을에 온 관광객들은 크게 스탬프 투어와 유명벽화에서 사진 찍기, 길거릴 음식을 사먹는 것으로 관광을 즐긴다. 스탬프 투어는 두 가지 코스로 스탬프 투어와 작가 공방 투어가 있다. 2시간가량 소요되는 프로그램이다.

스탬프 투어의 경우 작가들의 작품 또는 마을 조합에서 운영하는 가게가 스탬프를 찍는 곳이었으며 작가 공방 투어의 경우는 작가들의 작품, 작가들의 공방을 보는 것으로 22일 갔을 때에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없이 문이 닫혀 있었다. 또한 스탬프를 찍는 장소보다 스탬프를 찍는 것에 집중한 경우가 많았다.
스탬프 투어에 필요한 지도는 2000원으로 관광객과 주민들 모두를 위한 지도다. 실제 주민들이 사는 곳이 관광지로 된 사례이기 때문에 주민들의 사생활이 침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들을 줄이기 위해 마을 지도를 제작해 관광객이 주거지와 관광 요소를 구분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마찰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며 구매한 마을지도의 수익금은 마을 사람들의 복지에 쓰인다.
또 다른 관광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마을해설사 투어도 있다. 대학생과 마을 주민으로 이뤄진 마을해설사는 투어버스를 타고 관광지를 둘러보고 설명을 듣는 것이며 2~3시간이 소요된다. 시행 초기인 2014년에는 대학생들이 주를 이뤘으나 현재 대부분 마을 주민들이 마을해설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오후 2시경이었지만 어린왕자와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은 줄을 서고 있었다. 이처럼 유명 벽화 및 장식물과 함께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길거리에는 강정, 핫도그 등 길거리 음식들을 판매하는 노점과 사진을 인화해주는 곳, 소품을 판매하는 아트숍, 카페 등이 있어 젊은 세대들을 위한 가게들이 즐비하다. 이 가운데 마을주민협의회에서 운영하는 가게는 아트숍, 미니숍, 감내카페, 감내맛집, 게스트하우스 등이 있다.
마을주민협의회에서는 마을의 전반적인 관리를 하며 마을 청소, 집 보수, 마을 사업 등을 통해 자력으로 운영되는 감천문화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을 사업을 통한 주민들의 일자리 창출도 그중 하나다.

마을주민협의회를 통해서 감천문화마을 주민들은 자체 자생력을 기르려 노력하며 구청에서는 토요일 공무원이 마을로 출근해 민원 접수를 통해 '반짝' 인기 있는 관광지가 아닌 지속가능한 감천문화마을을 만들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감천문화마을은 연간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오며 연일 호황이나 걱정되는 부분은 '이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되는가'이다. 지금의 감천문화마을은 관광객들이 있어야 살 수 있는 마을로 변했다. 그러니 관광객들이 계속 있어야하는 상황으로 관광객을 붙잡을 수 있는 관광요소가 중요하다.
현재 감천문화마을의 관광요소는 일회성에 그치는 것들이 많다. 마을과 구청에서는 지속적인 개보수, 마을 사업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마을로 만들고자 하지만 이마저도 관광객들의 소비가 있어야 지속가능한 것으로 현 상황에서 끊임없는 관광객만이 감천문화마을의 지속가능성이다.
계속해서 관광객을 오게 하려면 단발성의 관광요소가 아닌 재방문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요소의 개발이 절실하다. 현재까지 마을과 구청에서는 벽화, 작가공방이라는 대표적인 요소를 완성도 있게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제는 그것과 다른 요소를 찾을 때다.

골목 축제는 봄과 가을에 열려 많은 관광객들을 모으는데 일조를 한다. 봄, 가을에만 골목 축제를 관광객이 많은 여름과 비수기인 겨울까지 확대해 더 많은 관광객들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관광객에 의존한 새로운 문화요소를 만드는 것을 벗어나서 마을 자체의 자생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이는 마을주민협의회에서 전개하는 마을사업의 범위를 관광객, 관광요소에 국한시키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감천문화마을은 2009년을 기점으로 쇠태해가는 마을이 다시 피어나는 기적을 보여줬다. 이는 2016년 현재까지도 이어지며 향후 10년, 20년이 지나더라도 아파트촌이 아닌 수많은 주택들이 모인 마을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