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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도래" 간편심사·선지급형 보험 출시 활발

계속 증가하는 기대수명에 고령층 타깃 상품 출시…불완전판매 지적도

김수경 기자 기자  2016.08.22 16: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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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평균수명 증가와 함께 고령층이 보험사들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보험사들도 간편심사와 선급형 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불완전판매가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2000년 75.5세에서 2014년에 82.4세로 6.9살 증가했다. 이 말은 60세를 은퇴나이로 가정한다면 약 20년 넘게 생존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연금의 소득대체율이 낮은 수준일뿐더러 고령층 경제활동참가율도 정체돼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사전 준비가 점차 중요해졌다"며 "이를 대비해 고령층들이 소비를 줄여 저축을 늘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사들이 새 먹거리로 간편심사·선지급형 보험 시장을 키우고 있다. 선지급형 보험은 종신보험에 연금보험 성격을 더한 상품으로, 사는 동안 생활을 보장해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과거 각종 의료비 지출이 많다는 이유로 보험가입이 거절됐던 유병자를 위한 보험 역시 대부분 보험사들이 내놓는 중이다.

◆간편심사부터 선지급형 종신보험 모두 '소비자 호평'

간편심사보험은 고객 관심을 끌고 있는 상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생보사 17곳, 손보사 11곳에서 간편심사보험을 판매 중이며 보유계약건수는 약 203만건, 수입보험료는 약 4438억원 수준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농협생명 등에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보통 과거 병력으로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고객을 위한 이 상품은 △최근 3개월 이내 입원·수술·추가 검사(재검사) 의사소견 여부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수술 여부 △5년 이내 암 진단·입원 및 수술 여부가 없으면 가입할 수 있다. 

22일 간편심사 상품을 내놓은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이번 신상품은 고령층 고객이 많은 NH농협생명의 강점을 극대화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고령자, 유병자처럼 기존 보험가입에서 소외된 고객들을 위한 상품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지급형 보험도 계속해서 보험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상품이다. 현재 삼성생명, 알리안츠생명, PCA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흥국생명 등 대형·중소형사 할 것 없이 선지급형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달에도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생명 종신보험 시간의 가치'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사망보험금 연금 선지급 옵션을 도입해 시중 금리와 관계없이 확정된 사망보험금과 연금액을 제공해 노후자금 마련이 가능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종신보험 고유의 사망보장에 대한 고액보장이라는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도, 노후생활비, 질병 의료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폭넓은 기능을 제공하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너도나도 판매에 불완전판매 지적도 많아…주의 요구돼

하지만 선지급형 보험과 간편심사보험 모두 불완전판매가 높은 상품인 만큼 소비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선지급형 보험은 연금보험이나 저축성보험으로 착각해 가입하는 고객이 많다. 하지만 이 상품은 종신보험으로 사망 보장인 기본이기에 해지환급금에서 깎여 노후 대비 연금이 나오는 것. 하지만 보험사들은 연금이나 저축기능을 사망보장과 함께 하나로 모은 것처럼 팔았다는 지적을 쉽게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해진 사망보험금 중에서 일부를 선지급하는 형태인 만큼 나중에 유족에게 돌아갈 사망보험금이 줄어든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유병자보험 역시 최근 영업 실적을 높이기 위해 건강한 사람에게 이 상품에 가입시키며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어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간편심사보험은 가입심사기준 완화에 따른 위험도를 감안해 일반심사보험 대비 보험료를 올렸지만, 일부 보험사가 가입금액을 축소하는 등 소비자 권익을 침해했다. 

또 질병이 없는 사람이 이 보험에 가입하면 불필요하게 비싼 보험료를 부담해야 하는데도 그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가입을 시킨 사실도 밝혀지면서 고객 주의가 요구됐다.

다만 금감원은 올해 안에 보험사가 스스로 관련 상품의 사업방법서 등 기초서류를 수정 완료토록 지도기초서류에 기재된 개선내용을 보험회사가 잘 준수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만성질환을 보유 중인 유병자 등 금융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보험에 가입, 보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