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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서 일흔 나이 박사학위 일본인 화제

홍고 타미오씨 '도호쿠·홋카이도 하이가쿠 연구' 논문 발표

강경우 기자 기자  2016.08.22 15: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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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립 경상대학교의 201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가운데 70살의 나이에 박사학위를 받는 일본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2013년 9월 일본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한 뒤 석박사통합과정을 거쳐 3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홍고 타미오씨(本鄕民男·70)다.

홍고 타미오 박사는 '도호쿠·홋카이도 하이가쿠 연구' 논문을 제출해 오는 25일 졸업식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하이가쿠는 일본의 전통적인 17자 정형시인 하이쿠를 적어 넣은 액자다.

홍고 박사는 고교를 졸업하자마자 전기회사에 취직한 다음 야간대학에 진학해 주경야독으로 학업에 정진해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도쿄에 있는 공학원대학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해 공학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특허청 공무원이 된 후부터는 자신이 하고 싶었던 역사동호회에 참가해 실크로드와 관련한 다양한 서적을 윤독했고 '인도미술연구회', '역사학연구회 일본고대사부회', '고고학연구회' 등에서 회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1995년에 특허청을 퇴직하고는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 불교사원의 발굴조사에 참가했으며, 2006년에는 경주로 이주해 경주 남산의 불교미술을 조사, 발굴하며 하이쿠(일본의 전통적인 17자 정형시)에 심취했다.

이후 신불(神佛)에 하이가쿠(하이쿠를 적어넣은 액자)를 봉납하는 것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경상대 대학원 일본학과 석사과정에 2013년 9월에 입학해 3년 동안 1권의 저서와 23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경주 남산 불교문화에 대한 사전(事典) 분담 집필, 하이쿠 시작 활동, 문화재 관련 에세이 투고와 경주 남산을 일본에 소개하는 등 중국 학술서와 학술논문을 일본어로 번역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홍고 박사는 하이쿠 대회에서 특선 이상의 상을 4회 수상했으며, 경상대가 대학원생을 위해 개최하는 젊은개척자상을 4회나 수상했다.

홍고 타미오 박사는 "경상대에서 박사과정을 하는 동안 장학혜택으로 등록금을 납부한 적이 없었다"며 "그동안 지도해주신 권해주 교수와 동료 학생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