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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호주 시드니서 사상최대 전동차 사업수주

올해 누적수주 2조5000억 돌파…해외 이층전동차 실적확보

전혜인 기자 기자  2016.08.18 12: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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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로템(064350)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교통부와 시드니 이층전동차 512량 납품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총 8894억원의 이번 계약규모는 옵션물량 136량을 포함한 전체 계약금액이 현대로템 사상최대인 1조1000억원이다. 이로써 현대로템은 창립 이래 최초로 호주시장에 진출하게 됐으며, 올해 누적수주가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계약을 위해 다른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전략수립을 꾀했다. 시행청 요구사항과 정확한 납기준수를 위해 차량 설계작업을 미리 진행하는 등 입찰 결과발표 전부터 선제적 대응에 나섰고, 그 결과 프랑스·스위스·중국 등의 경쟁사들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입찰과정에서 현대로템은 현재 운행되고 있는 기존차량 대비 전 구간운행 소요시간을 30분가량 단축할 수 있으며, 에너지 효율성도 기존대비 13% 뛰어난 차량을 현지 시행청에 제안했다. 현지 시행청이 차별화된 전략과 기술 측면에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더해 현대로템이 호주 현지회사인 UGL과 컨소시엄을 맺고 입찰에 참여한 것도 사업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현대로템이 수주한 시드니 이층전동차는 기존에 운행 중인 노후차에 대한 대체물량이다. 시드니 인근의 △헌터 △뉴캐슬 △블루마운틴 △사우스코스트 등의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철도 노선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이 대규모 프로젝트인 만큼 세밀한 사업계획과 일정관리를 통해 오는 2019년에 초도 편성을 납품한 뒤 2022년까지 모든 차량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수주로 현대로템은 오세아니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07년 뉴질랜드 웰링턴 전동차 70량을 수주하며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한 현대로템은 현지에서 추가 전동차사업·유지보수사업 등을 꾸준히 수주하며 시장 확대를 모색해왔다.

또 해외 첫 이층전동차 수주실적을 확보함에 따라 관련시장 공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이미 국내에서 ITX-청춘 이층전동차와 미주시장에 이층객차를 제작해 납품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이번 수주까지 더해져 향후 세계 이층전동차 시장에서의 추가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뉴질랜드에 이어 호주 진출까지 성공하며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우리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세계 이층전동차 시장공략에 있어 교두보가 될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향후 국내 이층고속차량 도입 기반을 확보함과 함께 해외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