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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금리인상 조건 충족 vs "아직 시기상조"

위원들 간 엇갈린 의견…결정 변수 '경기지표'

추민선 기자 기자  2016.08.18 11: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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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금리인상을 두고 이견을 나타냈다. 연준 위원들 대체로 금리 인상 전 추가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17일(현지시간) 공개한 7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위한 조건이 곧 충족될 것이라는 주장이 여러 명의 결정권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이들은 고용 호조를 근거로 내세웠으며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환경이 갖춰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투표 이후 금융시장 여건이 빠르게 회복된 것은 미국 경제전망의 단기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BB&T 웰스 매니지먼트의 버키 헬위그 부사장은 "(정책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희망하고 의지를 갖고 있지만 경제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장의 두려움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연준 정책위원들은 앞으로 남은 3번의 정례회의 중 어느 때라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지난 16일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정례회의는 오는 9월, 11월, 12월에 개최될 예정이다.

반면 일부 위원들은 수요에 대한 충격을 견딜 정도로 경제 성장세가 강해질 때까지 추가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세인트루인스 연은 총재는 "미국 성장률이 2%를 밑돌고 실업률은 많이 떨어지지 못했으며, 물가는 시시한 상태로 있다"며 경제에 큰 충격이 없다면 현 상황이 2년 반 정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퍼스트 스탠더드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정책위원들이 곧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얘기했다"며 "하지만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경기지표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연준이 경기지표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를 모두 종합했을 때 미국 연준이 이르면 9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연준이 성장률, 고용, 인플레에 대한 전망에 대해 정책위원 간 의견이 좀 더 모아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원들은 "정책 선택권을 계속해서 열어두고 앞으로 나오는 정보에 기반해 유연성 있는 정책 입장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연준은 작년 12월에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했다. 올 초에는 연내 0.25%씩 네 차례 금리인상을 전망했으나 성장률, 대외발 금융시장 변동으로 인해 아직까지 행동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