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세계가 또다시 '역사상 가장 더운 해'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20세기 평균과 1도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가장 뜨거운 해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8월 서울 평균온도(1~14일 기준)는 29.8℃로 지난 1981년에서 2000년 평균온도 26.7℃를 2.1℃나 상회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더운 날씨만큼이나 비도 내리지 않아 8월 서울지역 강수량은 3㎜로 평균치 264.2㎜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거의 비가 오지 않은 8월로 기록되고 있는 중이죠.
이와 같은 폭염 현상의 장기화, 즉 이상 기온은 당연히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요.
일례로 미국 경제는 2014년과 2015년 겨울 혹한으로 인한 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으로 일시적으로 1분기 정도 GDP성장률이 둔화된 바 있죠.
하지만 폭염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긍·부정 효과가 혼재해 있다는 분석입니다. 우선 폭염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는 더운 날씨로 인한 생산 및 소비활동 위축 가능성인데요.
무더운 날씨에 사람들이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전반적으로 내수가 위축되기 때문이죠. 노동생산성 역시 하락해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져 생산도 줄고, 수출에도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더불어 폭염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해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없는 전통시장 등은 매출 감소를 겪고 있는 실정이죠.
그러나 더운 날씨와 적은 강수량이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일본 아사히은행은 지난 1993년 선선한 여름 날씨 때문에 일본의 GNP가 0.18% 감소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고 일본 총합연구소는 1994년 무더위 영향으로 GNP가 0.6% 상승했다는 연구결과도 내놓은 바 있죠.
무더위 영향으로 인한 에어컨 등 가전판매와 여름의류 등 계절상품 호조가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는데요. 더불어 대형마트나 백화점, 극장 등은 더위를 피해 몰려든 사람들로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는 있죠.
특히 비오는 날, 즉 강수량에 큰 영향을 받는 백화점 매출의 경우 더운 날씨와 적은 강수량이 매출증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지난 2000년 이후 7~8월 평균 기온과 당해년도 7~8월 평균 기온 간 차와 백화점 매출은 유의미한 결과를 보여주는데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7~8월 중 백화점 판매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인 것이죠. 따라서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7~8월 백화점 등 소매판매가 부진했음을 감안하면 기저효과와 올해 폭염으로 인해 7~8월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매우 양호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처럼 폭염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과 부정 양면성을 띄기 때문에 폭염을 내수 회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이에 전문가들은 유통업계의 세일 행사, 음식숙박업의 맞춤형 서비스 등을 정책 과제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짚고 있습니다.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구로 인해 특수 산업이 수혜를 받을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이상기후가 반가운 일만은 아니죠.
균형있는 내수 활성화는 물론 폭염으로 인한 피해 산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