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ELS 손실, 이제 다 잡았다."
여승주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운용 손실을 초래한 ELS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회사 매각 관측을 강하게 부인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발행한 ELS 운용 손실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에 1894억원(세전손익 기준) 대규모 적자를 봤다. 그러나 ELS운용 손익을 제외한 세전손익은 73억원을 기록, 2014년 이후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 대표는 "ELS 운용 및 리스크 관리, 시스템 보안, 전문인력 보강 등 필요한 조치를 마쳤다"며 "올해 4월부터 손실이 축소되기 시작, 6월에는 9개월만에 흑자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규모 운용 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불안정한 헤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평가방식을 변경했다.
그동안 한화투자증권은 모든 ELS를 대표 변동성 하나로 평가했지만, 정교한 평가에 한계가 있다는 진단에서다. 이 과정에서 1000억원의 일회성 평가 손실이 추가로 인식됐다.
여 대표는 "그동안 내재위험을 정교하게 평가하는 시스템이 준비되지 않았다"며 "이제 업계 최고수준의 인력과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시장급변 상황에도 바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 제기되는 회사 매각 관측에 대해서는 "내가 아는 한 회사 매각은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아울러 "지난 연말까지 4년동안 인수합병(M&A)를 총괄하는 수장이었다"며 "매각이 아닌 반대의 경우(인수)는 고민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도 "하이투자증권이나 비슷한 규모의 증권사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며 "증권사의 경우 사이즈 100의 회사라면 400의 회사를 인수해야 아름다운 M&A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보탰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에 대한 부담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임직원들에게 자사주에 대한 부담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고 회사 유상증자와 관련, 임직원의 자사주 매입 부담에 대한 언급도 더했다.
계속해서 "임직원들이 스스로 평가하고 어떠한 결정을 하더라도 불이익이나 관섭, 경고 등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한화투자증권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투자은행(IB) 사업 강화, 트레이딩 사업 업그레이드, 자산관리(WM)·홀세일(Wholesale) 분야 수익 극대화 등의 전략을 내놨다.
우선 IB사업과 관련해 금융주관 비중을 확대하고 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화, 방산, 태양광사업 등과 관련된 IB자문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트레이딩 사업도 다각화해 수익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운용자산 다변화, 신기술사업 금융업 진출, 자기자본투자(PI) 영역 확대 등의 전략을 제시했다.
더불어 WM·홀세일의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프라이빗뱅커(PB)의 역량 강화를 통해 영업을 활성화하며 리서치-홀세일 연계 활동 강화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제고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늘린간다는 방침이다.
기자간담회 말미에 여 대표는 "그룹 위상에 맞는 증권사로 만들고 싶다. 단순 규모가 아니라 고객에게 필요한 전문성을 가진 증권사, 직원에게는 자부심을 주고 주주들에게는 탄탄한 수익 구조를 갖춘 증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