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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학력 직장인 전공 따로 직장 따로

정규직 전공 불일치 경우 임금차도 무시 못해

이인우 기자 기자  2006.01.10 10: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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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의 취업에서 전공과 무관한 직장에 근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전공 불일치 취업자의 경우 대부분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등 직무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10일 지난 2004년 노동패널 7차년도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전문대졸 이상 직장인 1750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노동공급-수요간의 질적 불일치로 사회적 인적자원의 낭비라는 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대학(원) 졸업자들 중에서 현재 하고 있는 업무 내용과 학교에서 배운 전공분야가 일치하지 않는 전공불일치도는 58.1%로 나타났다.

성별로 볼 때 남성(56.8%)보다는 여성(60.6%)의 불일치가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별 로는 젊은층(61.0%)이 중고령층(51.7%)에 비해서 전공불일치도가 높았다.

이는 지속적인 경제난으로 청년실업이 크게 증가한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기관별로는 전문대졸자의 62.9%가 전공과 무관한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는데 비해 4년제 대학교 졸업자는 58.0%, 대학원 졸업자는 43.5%가 전공과 다른 일자리에 취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가운데 교육계열 전공자들의 전공불일치도가 가장 낮았으며 인문/예체능계열 전공자들의 전공불일치도가 가장 높았다.

특히 성별과 전공분야별 교차분석결과 공학계열의 경우로 대학(원)졸 여성의 전공불일치도(71.2%)는 대학(원)졸 남성의 그것(45.9%)보다 25.3% 포인트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 이공계열 인력을 채용하는 직장이 대체로 여성 친화적이지 않다는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교육수준별로 볼 때 공학계열의 경우 대학원 졸업자들의 전공불일치도(10.5%)가 전문대(52.5%)나 대학교 졸업자들(48.0%)보다 훨씬 낮게 나타났고, 교육계열 졸업자들(전문대 : 대학교 : 대학원 = 22.2% : 27.3% : 5.0%)의 경우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대(학원)졸 취업자 중 임금노동자만을 대상으로 전공불일치에 따른 노동시장 결과의 차이를 살펴보면 임금노동자 중 종사하는 일자리가 상용직(55.6%)일 때 임시직(69.3%)이나 일용직(63.3%)보다 전공불일치도가 낮게 나타났으며 정규/비정규직으로 구분해 볼 때도 정규직인 경우(54.7%)가 비정규직인 경우(71.1%)보다 낮은 전공불일치도를 보였다.

더욱이 정규직의 경우 전공과 일치하는 임금노동자의 연간 근로소득(2939만7000원)은 그렇지 않은 일자리에 취업한 임금노동자(2497만6000원)에 비해 연간 442만1000원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전공불일치 취업자의 직장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