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여유로운 여가생활을 위해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 일상이 된 요즘이지만, 이러저런 이유로 머물러 계신 분들도 많죠. 필자가 직접 경험하고 즐겼던 것들 중 알맹이만 담았습니다. '김경태의 놀음판 기행' 이번 주제는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 '월악산유스호스텔'입니다.
벌써 8월 중순이 되면서 이제 여름의 막바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름휴가가 거의 끝나가는 요즘 아직 휴가를 가지 못한 사람들은 물에 발이라도 담그기 위해 한강 수영장이나 계곡을 찾고 있는데요.
이럴 때 한적한 오두막의 휴식과 수영장까지 갖춘 곳을 찾는 것은 어떨까요. 얼마 전 충주의 월악산과 충주호, 청풍호가 한눈에 보이는 월악산 유스호스텔을 찾았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2~4시간이면 갈 수 있는 편리한 교통망을 갖추고 있는 '월악산 유스호스텔'은 충북 제천시 한수면 월악로 1372에 위치한 곳으로, 주변에 △온천 △단양팔경 △문경세재 등 풍족한 볼거리가 있는 곳입니다.
여행자가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친구를 사귐으로써 진정한 국제우호를 실현할 수 있는 '젊음의 숙소'를 뜻하는 '유스호스텔'은 간소하고 깨끗한 공동침실을 비롯한 편의시설, 주방시설, 화목한 분위기 등이 특징입니다.
월악산 유스호스텔 역시 유스호스텔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는데요. 개인 및 단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구비돼 있었습니다. 그중 체육시설은 약간의 병영체험이나 극기훈련을 하는 것처럼 마련돼 있어 더욱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필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바로 야외 수영장이었습니다. 월악산의 웅장한 산세와 잔잔히 흐르는 충주호의 물결까지 감상할 수 있는 야외 수영장은 지하 150m 암반수를 끌어올려 시간당 600톤의 물을 자동 정화, 공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야외 수영장은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물놀이 공간으로, 가족들에게는 자연과 어우러진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또 연인들에게는 색다른 데이트 장소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자연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다 보니 어느덧 저녁 식사 시간이 되더군요. 식사는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했는데 하나는 120여명이 함께 식사 가능한 깔끔하고 넉넉한 공간의 '가람과 뫼(한식당)'의 준비된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필자는 혼자 여행을 했기 때문에 식당을 이용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식당의 최소 이용 인원은 10명 이상은 돼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준비한 곳이 바로 통나무 집 앞의 돼지고기 숯불구이. 숯불구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숯불구이에서 먹을 재료만 준비하면 끝. 숯과 바비큐 그릴은 유스호스텔에서 준비해 주기 때문이죠.
그리고 통나무집 바로 앞에 야외 취사장이 준비돼 있는데, 준비해온 음식을 조리하기 쉽게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야외 취사장은 취사도구를 꼭 준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배를 채우고 마지막으로 이용한 곳은 통나무집이었습니다. 통나무집은 필자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입니다.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그윽한 나무향과 1층 내부 안에 나무사다리가 연결된 2층까지 마치 동심의 세계로 들어온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단지 아쉬운 점은 통나무집과 객실내부에서는 취사가 안 된다는 것인데, 대자연을 그대로 느끼는 것을 생각한다면 내부에서 취사를 못한다는 것은 감수할 수 있겠죠.
끝나가는 여름, 막바지 휴가를 보내지 못했다면 내 집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월악산 유스호스텔에서 자연과 함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