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환율 연동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까지 무너지면서 원화강세(달러 가치 하락)로 이어지자 달러화 자산 투자가 늘고 있는 것.
주요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완화정책이 재개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돼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세를 유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달러 약세 영향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FX(국제외환시장)마진거래와 원·달러ETF(상장지수펀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FX마진거래는 외국 통화를 개인이 직접 거래하는 장외소매외환거래다. 증권사나 선물사에 증거금을 맡기고 계좌를 개설하면 바로 거래할 수 있는데, 보통 두 나라 통화를 동시에 교환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달러를 팔면서 원화를 구매하는 방식이다.
이 거래는 특정화폐의 가격 하락이 예상될 때 매도하고, 반대의 경우에 매수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얻는다.

요즘처럼 달러가 약세일 때는 FX마진거래를 통해 달러화를 매도하면 상당 수준의 환차익을 남길 수 있다. 외화예금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고 인터넷으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원·달러 ETF에는 미국달러선물 ETF와 미국달러선물 인버스 ETF가 있다. 미국달러선물ETF는 원·달러 환율 상승 때, 미국달러선물 인버스ETF는 원달러 환율이 약세일 경우 수익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원·달러에 투자하는 상품은 키움자산운용의 '코세프(KOSEF) ETF'가 있다. 원·달러 환율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수익이 나는 추종 ETF, 반대 방향의 역추종, 레버리지 등 다양한 전략을 펼 수 있다.
'KOSEF 미국 달러선물인버스 ETF'는 달러선물 매도 등을 통해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역추종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수익을 바랄 수 있다. '키움달러1.5배 레버리지펀드'나 환율 연동 파생결합사채(DLB) 등도 투자 대안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 아래에서 움직이면 달러 관련 자산에 투자금이 계속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달러 선물 및 달러 예금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ETF의 순자산총액이 6월 말 892억원에서 7월 말 1222억원까지 늘었고 8일 기준 1370억원으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올해 초 340억원가량이던 KOSEF 달러선물 ETF 순자산은 500억원을 넘어섰다.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합성) 순자산도 연초 211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달 8일 기준 555억원까지 불어났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 강세에 대비해야 한다며 환율 방향을 그대로 추종하는 ETF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최근 원화 강세는 외국계 자금 유입에서 비롯된 측면이 큰 만큼 외국인 수급 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배팅해 달러인덱스를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 시 유동성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머징(신흥국) 통화지수가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간 괴리가 커질 수 있다"며 "이 경우 달러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