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선정되면서 CJ그룹은 경제활동 전반에 활력을 공급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현재 샤르콧-마리-투스병으로 건강이 대단히 나빠진 상태다. CMT는 근육이 굳는 병으로 걷기나 쓰기, 젓가락질 등 일상생활마저 어려운 상태에 빠지게 된다.
CMT는 완치가 불가능한 병이므로 이 회장이 사면 대상이 됐다고 해서 바로 정상적으로 왕성한 경영일선 활동 복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이런 상황은 감옥에서 풀려나오자마자 활발히 사업 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 케이스와 다른 점이다.
하지만 이 회장이 일단 심리적인 압박을 덜게 된 점만으로도 경과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외부에서 공식적으로 기업경영에 기여하는 데에는 차질이 없지 않겠지만, 사면 상황 이후 존재감만으로도 확연히 긍정적인 상황이 CJ에 돌아갈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오너 경영백년대계 결단 가능해져 2020비전에 속도감
이에 따라 이 회장의 영향력 아래 CJ그룹은 2020년까지 문화사업의 해외 비중을 50% 이상까지 키워 글로벌 문화기업 도약 목표의 실현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선 오너의 결단 없이는 차질이 클 수밖에 없는 공격적인 해외진출 계획 등에서 지금부터 탄력이 붙게 된 점을 감안하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풀이다.
CJ그룹 측에 따르면 현재 16%인 글로벌 매출 비중은 2020년에 54%까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그룹 차원의 비전이 그려진 바 있다. 이 회장의 오랜 수감 생활로 이 목표가 흐지부지되는 듯했으나, 이제 이 점이 확실히 추진되면 해당 그룹은 물론 한국 경제 전반에도 큰 수혜가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매출 16%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류를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글로벌 산업화 단계로 발전시키게 돼 우리 경제 전반에 큰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이 회장 문화사업 감각, 다시 한 차례 기여할까
이 회장이 실제로 이번 사면과 복권 이후 그룹의 전반적인 문화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점에는 과거 선례가 크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2012년 CJ그룹이 미국에서 개최한 제1회 한류페스티벌 '케이콘(KCON)' 현장은 초라했고 실적도 미미했다. 12억원을 투입한 케이콘에서 CJ그룹이 적자를 봤다는 소식에 한류 확산과 경제적 효과 연계 창출이 사실상 꿈이 아니냐는 낙담이 우리 경제 전반에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 등에서 일어난 한류가 음악과 화장품·식품 등으로 급격히 확산하던 때를 잘 살려야 한다는 이 회장의 결단과 계속된 노력은 미국 주류 사회 등에까지 한류가 저변 확대되는 결과를 빚었다.
올해 CJ그룹의 한류 문화사업 '케이콘'의 경제효과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문제는 2012년 이래, 이런 결단과 아이디어의 새로운 융합 케이스가 좀처럼 새롭게 등장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은 이 회장이 지난 2013년 7월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지난달 19일 징역 2년6개월에 벌금 252억원이 확정됐던 기간과도 일치한다. 외부적으로도 중국의 한류 간접 탄압이나 사드 문제 역풍 가능성 등이 겹치고 있다.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이 회장이 몇몇 주요 결정과 아이디어 도출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CJ가 큰 도움을 받고 한류 확산 문제 역시 적잖은 수혜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