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착한가게 칼럼] 밀웜, 곤충을 먹는다는 것?

송준 칼럼니스트 기자  2016.08.12 09:58:4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사람들에게 곤충을 먹는 행위는 언제나 부자연스럽고, 꺼려지는 일이다. 하지만 곤충은 오랜 시간 인류를 먹여 살린 안정적인 영양 공급원으로 역할을 했다. 

시간이 흘러 축산기술과 저장기술의 발달에 따라 식량자원이 풍족해진 인류에게 곤충은 식량으로 쓰이기보다는 혐오감을 부르게 됐고, 농작물을 파괴하는 증오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현재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기존 축산방식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기존의 육류, 어류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단백질 대체 식품으로 곤충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차세대 먹을거리로 떠오른 것.

식용곤충 중 밀웜은 최근 우리 농가에서도 많이 기른다. 1㎏의 소고기를 생산하는데 1만5415ℓ의 물자원이 소비되는 반면, 밀웜은 2338ℓ 정도에 불과하다. 

또 소, 돼지를 키울 때 발생하는 메탄, 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지 않아 온실가스 효과도 줄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 넓은 면적의 축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의 농업생물부에 따르면 돼지, 소고기와 같은 육류의 단백질 함량이 25% 이하인데 비해 밀웜은 46.8%에 달한다. 

아울러 수분 10%, 탄수화물 10%, 칼슘, 인, 칼륨,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며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다. 특히나 26.8%를 차지하는 지방은 불포화지방산 100%로 영하 30도에서도 얼지 않아 추운지방에서는 고급 공업유로 쓰인다. 

밀웜은 상추, 사탕무(미트), 과일조각들을 먹이로 60일 만에 식용·가공이 가능할 만큼 성장한다. 일부 축사에서 소, 돼지를 키울 때 공공연하게 쓰이는 △수입사료 △항생제 △성장촉진제에 대한 염려 없이 먹을 수 있다. 

식용곤충에 대한 낯설음과 곤충식단에 대한 혐오감을 가진 이가 많다. 필자 역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으나, 막상 입안에 들어가니 혀끝에서 먼저 고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단단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마치, 마른 새우를 씹는듯한 식감으로 먹은 후에도 깊은 맛이 남았다. 영양이 풍부한 밀웜은 서울대학병원과 전남대학병원 등지에서 환자들을 위한 영양식단으로도 쓰이고 있다.

밀웜은 보통 말린 형태로 과자처럼 먹을 수 있는데 그게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파우더 형태로 갈아서 미숫가루나 과자 혹은 샐러드에 넣어 먹으면 된다. 

송준 칼럼니스트 / 다음 라이프 칼럼 연재 / 저서 <오늘아, 백수를 부탁해>, <착한가게 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