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단지 가만히 있을 뿐인데 괜히 공허한 마음이 든다. 입이 심심해 주변을 둘러보는 자신을 발견한다. 먹는 게 곧 쉬는 것이자 낙(樂). 필자를 포함,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우리 혀끝을 즐겁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들, 이유를 막론하고 탐구해본다.
군침 도는 냄새는 덤,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한껏 뽐내는 족발 한 접시가 나오면 우리는 곧 하던 대화를 멈추고 숙연히 멈추지 않는 젓가락질을 시작한다.
"음~ 야들야들, 쫀득쫀득해." 이렇게 맛있는데 건강에도 좋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 족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듯 젤라틴·콜라겐·콘드로이틴 성분이 있어 의외로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탁월하다.

특히 모유 분비를 촉진, 임산부와 수유부에게 좋으며 메티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이 알코올 해독과 숙취 예방 효과가 있어 술안주로도 적합하다.
이외에도 피로회복 등 여러 효능 때문에 우리는 잠시 죄책감과 양심을 내려놓은 채 신나게 족발을 뜯을 수 있다.
치킨, 짜장면, 보쌈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적인 국민 야식 족발을 살펴보자.
◆학센, 참포네, 콜레노…"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
족발의 시초는? 바로 중국이다. 당신의 감이 맞았다. 족발은 소비율이 높은 돼지고기를 최소한의 부위만 버릴 수 있도록 고민한 끝에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생일상에 장수를 비는 국수와 함께 건강을 비는 축하음식으로 족발을 올리는 문화도 있다.
족발은 이슬람 문화권을 제외하고는 세계적인 기호식품으로 위상이 높다. 유럽의 경우 나라마다 고유의 족발요리가 있고 심지어 몇몇 국가에서는 족발이 새해 음식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독일에서는 맥주와 즐겨 먹는 삶은 돼지족발 '슈바이네학센' '아이스바인'을 들 수 있다. 또 프랑스의 족발조림 '피에 드 코숑', 이탈리아 족발찜 '참포네', 체코 족발꼬치 '콜레노' 등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별미를 맛볼 수 있다.
이 밖에 아시아,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족발의 맛과 효능을 인정한다.

우리나라 역시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의 족발은 사랑받는 음식이다. 냉채족발, 오향족, 족발찜부터 이색적인 튀김족발, 스테이크족발 등 다양한 요리가 쏟아지고 있다.
타국의 현지 족발요리를 먹고 싶지만 당장에 여건이 안된다면 우리나라 안에서도 일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전문점들을 찾아볼 수 있다.
◆"맛있는 것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기 마련"
족발 칼로리는 1인분에 768㎉로 공깃밥 한 그릇 300㎉의 두 배에 달한다. 다이어트에 돌입한 사람이라면 피해야 하는 음식이다.
100g당 △삼겹살(331㎉) △쇠고기 등심(218㎉) △돼지갈비(208㎉) 등과 비교해보면 고열량 음식임은 부정할 수 없다. 패스트푸드와 견줘도 양념치킨이 1인분에 380㎉, 햄버거 442㎉ 등 이들이 족발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짜장면(864㎉)과 크림파스타(921㎉) 등 우리는 칼로리를 이유로 먹는 즐거움을 빼앗길 수 없다.
사실 칼로리는 만드는 방법, 재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에 최근에는 직접 족발을 만들어 먹는 이들도 늘고 있다.
앞서 거론했듯 족발을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효능이 많다. 각종 약재가 첨가된 삶은 족발은 노폐물 배출과 피로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성장 발육에도 좋고 중금속 제거 효과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비타민B1·2를 함유해 동맥경화, 고혈압 등 성인병을 예방해준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은 자신에게 이로운 양식을 선물하는 시간을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