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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방문객 호갱 만드는 박람회장 살풍경

김경태 기자 기자  2016.08.09 12: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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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와 일산 킨텍스는 농업, 웨딩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 박람회가 개최되는 곳이다. 

실제 올 8월부터 10월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박람회 일정을 살펴보면 25개에 달할 정도로 많은 박람회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정보와 제품을 알리기보다는 상품판매에만 치중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얼마 전 코엑스에서 열린 한 박람회장에 방문했을 때도 동대문이나 남대문시장에 와 있는 느낌을 받았다.

박람회는 관련된 산업의 대기업이나 전문기업이 참여하기도 하지만 중소기업에서 자사의 제품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제대로 확인도 되지 않는 기업이 박람회에 참여할 때는 문제가 생긴다.

박람회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는지가 좌우한다.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유도하려면 많은 기업들이 참여해야 한다. 때문에 주최 측은 여러 기업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제대로 검증도 되지 않은 중소기업의 박람회 참여를 허용하고 있다. 

한 박람회 참가자는 "참여한 기업들에서 어떤 제품을 내놨는지 구경하고 있었는데 한 참여 기업에서 손목을 잡으며 제품을 소개하는데 불쾌했다"며 "관광지에서도 호객행위가 사라지고 있는데 박람회에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주최 측 관계자는 "사실 박람회 자체가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장"이라며 "참가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의 제품은 그냥 지나치기 때문에 일부 중소기업에서 과도한 홍보를 하는 것은 알지만 제재하기 쉽지 않다"고 응대했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박람회에 재고제품 판매만을 노리고 참여한 일부 중소기업이나 과도한 호객행위를 하는 기업들은 관람객들에게 불쾌감과 좋지 않은 선입견만을 안겨줄 뿐이다. 

박람회의 취지에 맞는 확실한 검증을 통한 참여기업 선정이 절실한 이유다. 박람회 참여기업은 과도한 제품판매가 아니라 정확한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등 관람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해야 할 것이다.